서울 고교 '교육과정 다양화' 등 만족도 상승… 진로진학 분야 만족도는 더뎌
서울시교육청이 일반고 지원을 확대하는 '일반고 전성시대 정책'을 추진한 결과 학생과 학부모, 교사 만족도가 대체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형 고교학점제 기반 마련을 위한 교육과정 다양화 등의 만족도는 지속 상승했으나, 진로진학 분야 만족도 상승은 상대적으로 더뎠다.
11일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이 지난해 10월 말부터 2주간 서울 189개 일반고 소속 학생 1만7843명, 학부모 8994명, 교원 1만155명 등 총 3만6992명을 대상으로 '2018 일반고 전성시대 관련 학교 구성원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항목별 5점 척도 문항에 대한 2015년~2018년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학생의 경우 ▲교육과정 다양화(3.47 → 3.63) ▲선택과목 개설(3.45→3.62) ▲수업 및 평가 개선(3.52→3.66) 등 주로 고교학점제 기반을 위한 교육 여건 변화에 대한 만족도 상승이 눈에 띄었다. 학부모와 교원 만족도도 유사한 비율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다만 학부모의 경우 '진로진학상담' 영역, 교원의 경우 '다양한 동아리', '진로진학상담', '진로진학프로그램' 항목에 대한 만족도가 2017년 대비 2018년 동일하거나 낮아지는 등 진로진학 영역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
서울 고교 2015년~2018년 학교 교육 여건 영역별 5점 척도 만족도 조사 결과 /서울시교육청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 확대 등 서울형 고교학점제의 긍정 측면이 반영된 반면, 현재 대입제도와 맞지 않은데서 오는 진로진학의 어려움이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학부모들의 진학지도 내실화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올해 실효성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고 생각되는 영역'에 대한 질문에 학부모 중 가장 많은 28%가 '진학지도 내실화'를 꼽았다. 이어 '교육과정 다양화(26.42%)', '수업방법 개선'(22.66%) 순이었다. 학생(25.46%)과 교원(25.14%)의 경우 '교육과정 다양화' 요구가 가장 높았다. 특히 학생 중 '직업교육 기회 확대'(22.45%) 응답률도 상당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직업교육기회 확대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켜줄 정책과 동시에 학부모 대상의 대학진학지도 프로그램 내실화는 물론 진로 관련 인식 제고 교육 등이 적극적으로 전개되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특히 교원 대상 '고1부터 시작하는 진학지도 원격직무연구 '콘텐츠 전면 개편 보급 등을 통해 일반고에서의 체계적인 대입 지도 역량 강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번 만족도 조사는 2014년 조희연 교육감 취임 이후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일반고 전성시대 정책의 추진 성과를 종합 점검하고 2022년 도입 예정인 고교학점제 기반을 일반고에 성공적으로 조성하기 위한 취지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