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도 이어지는 가격인상…빵·고추장도 오른다
지난해부터 연초까지 지속적으로 진행된 먹거리 가격 인상이 계속되고 있다.
햄버거나 커피 등 외식물가에 이어 3월 들어서는 아이스크림, 빵, 고추장·된장의 가격이 올랐거나 인상 계획을 전했다. 업체들은 가격 인상 요인으로 원부자재비, 인건비, 임대료 등 각종 제반 비용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생활물가 오름폭이 크다고 보고 가격 안정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나뚜루는 지난 1일부터 유통점 및 전문점에서 판매되는 아이스크림, 디저트 총 20종의 가격을 평균 12.1% 인상했다. 유통점에 판매되는 나뚜루 완제품은 평균 10.9%, 전문점에서 판매되는 아이스크림 및 디저트 17종은 평균 17.6% 각각 올랐다. 또한 편의점 전용 월드콘, 설레임은 4월 1일부터 1500원에서 1800원으로 20% 인상된다.
SPC가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도 지난 10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조정했다. 파리바게뜨가 취급하는 총 833개 품목 중 73개 품목으로, 평균 인상폭은 5.0%다. 세부 항목으로는 빵류 42품목(6.2%), 케이크류 20품목(4.6%), 샌드위치류 5품목(9.0%), 선물류 6품목(5.2%) 등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이번 가격 조정은 임차료 등 관리비 상승에 따라 2년 3개월만에 이뤄진 것으로 가맹점 수익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대상도 최근 4월부터 고추장과 된장, 감치미, 맛소금, 액젓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전했다. 평균 인상률은 6~9%대 수준이다. 고추장은 평균 7.1%, 된장은 평균 6.1% 각각 오른다. 감치미도 평균 9% 인상된다.
대상에 따르면 고추장의 주요 원재료인 현미는 2015년 ㎏당 1170원에서 2019년 ㎏당 1370원으로 17% 이상 올랐다. 건고추 또한 2015년 600g당 5506원에서 2019년(1~2월 평균) 600g당 8750원으로 60% 가까이 상승했다.된장의 주요 원재료인 대두 역시 2015년 ㎏당 1015원에서 2019년 ㎏당 1095원으로 7% 이상 올랐다.
이처럼 생활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자 정부는 가공식품의 가격이 안정되도록 정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8일 '물가 관계 차관회의 겸 혁신성장 전략 점검회의'에서 "정부는 식품업계, 소비자단체 등과 긴밀히 협력해 가공식품 가격 안정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 차관은 식품업계와 간담회를 진행해 가공식품 가격의 인상 요인을 파악하고 이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가공식품 물가 안정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떡이나 과자를 만들 때 사용되는 가공용 찹쌀 3000t에 다음달 초까지 할당 관세를 적용하고 대형마트가 가공식품 할인 행사를 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장 내 경쟁이나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촉진하도록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보호단체 등과 협력해 가공식품 원가분석 결과나 가격정보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전년 동월과 비교한 가공식품 가격은 지난해 9∼11월에는 1%대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2%대 상승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