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은행들의 해외점포 수익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베트남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해외점포는 189개(39개국)로 전년 말 대비 4개 늘었다. 7개 점포가 새로 생겼고, 3개 점포가 문을 닫았다. 신규 진출지역은 신(新)남방사업으로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지역이 주를 이뤘다.
국가별로는 아시아지역이 131개로 전체의 69.3%를 차지했다. ▲베트남(19개) ▲중국(16개) ▲인도(15개) ▲미얀마(12개) ▲홍콩(11개) ▲캄보디아(10개) 등이다.
지난해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은 9억8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2.2% 증가했다. 국내은행의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8%로 전년 7.7%에서 소폭 높아졌다.
대손비용이 4400만 달러 늘었지만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증가폭이 더 컸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각각 2억8600만 달러, 8000만 달러 늘었다.
지역별로는 홍콩이 1억7500만 달러로 순이익이 가장 컸고, 중국과 베트남이 각각 1억5400만 달러, 1억3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인도네시아와 미국, 일본을 제외하고 모두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베트남 점포의 순이익은 1억318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총자산은 1142억5000만 달러로 전년 말 대비 8.9% 증가했다. 같은 시점 국내은행 총자산의 5.1% 수준이다.
자산종류별로는 대출금과 유가증권이 각각 72억4000만 달러, 15억3000만 달러 늘었다.
건전성은 다소 악화됐다.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0%로 전년 말 대비 0.33%포인트 하락했다.
대부분 지역에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하락했지만 인도네시아(1.10→1.53%)와 싱가포르(0.25→0.30%)는 현지기업의 부실로 상승했다.
현지화지표 종합평가 등급은 20등급으로 2017년(2-등급) 대비 한 단계 상승했다.
해외점포 현지화 등급은 1-등급, 본점 국제화 등급은 3+등급으로 전년 대비 1단계씩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