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9년 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103.81로 전월보다 0.1% 상승했다. 지난해 10월(-0.4%)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하다 지난달 반등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27개월 연속 오르다 0.2% 내렷다. 지난해 9월까지 전월 대비 기준 10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최근의 하락분이 뒤늦게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다. 통상 1~2개월 이후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오른 건 국제유가가 상승한 영향이다. 두바이유는 1월 배럴당 59.09달러에서 지난달 64.59달러로 9.3% 올랐다. 이에 따라 공산품 가운데 경유(6.1%), 휘발유(4.5%), 등유(4.7%)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이 3.4% 올랐다. 지난해 9월(3.4%)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공산품은 원자재 가격 상승도 영향을 받았다. 제1차 금속제품은 0.3%로 오르며 3개월 연속 하락 후 상승 전환했다. 다만 D램(-6.9%), TV용 LCD(-1.5%) 가격 하락 등으로 전기 및 전자기기는 0.4% 떨어져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농림수산품은 3.6% 하락했다. 딸기, 배추 등 농산물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딸기는 19.9% 하락했고 배추도 18% 내렸다. 수박(-15.6%), 피망(-23.5%) 등도 수요 감소로 하락했다. 축산물도 3.7% 하락했고, 수산물도 1.7% 내렸다.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금융 및 보험(-1.8%) 등이 내렸으나 사업서비스(1.1% ) 등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0.2% 올랐다. 전력과 가스 및 수도 물가는 전월 대비 0.1% 올랐다.
2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99.73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국내에 공급(국내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의 생산단계별로 구분해서 측정하는 지수를 말한다.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오른 98.89를 기록했다. 총산출물가지수는 국내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을 파악하기 위하여 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