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5주째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원유 및 석유제품 재고 감소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향후 국내 제품 가격도 지속 오를 전망이다. 반면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으로 일반인도 구매가 가능해진 LPG(액화석유가스) 차량 연료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3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16.2원 상승한 1375.5원으로 집계됐다.
보통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0월 다섯째 주 이후 주간 기준으로 지속 전주 대비 하락세를 보이다 2월 셋째 주부터 상승 전환해 현재까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파른 오름폭이 가장 눈에 띈다. 상승세로 전환한 2월 셋째주의 전주 대비 상승폭은 0.2원이었다가, 2월 넷째주 3.0원, 이달 첫째주 4.4원, 둘째주 9.0원, 셋째주 16.2원으로 점점 가파른 모습이다.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전주보다 15.6원 오른 1275.2원이었다.
상표별로 살펴보면 SK에너지가 전주보다 16.6원 오른1389.3원을 기록했고 가장 저렴한 알뜰주유소는 14.6원 오른 1344.5원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GS칼텍스는 1380.9원, 현대오일뱅크 1370.0원, S-OIL 1371.0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휘발유 가격이 ℓ당 1468.5원으로 전주보다 13.4원 올랐다. 최저가 지역은 대구로 전주보다 21.4원 오른 1345.7원이었다.
한국석유공사는 "국제유가가 미국 원유 및 석유제품 재고 감소 등의 영향으로 상승하면서 국내 제품 가격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전주보다 0.3달러 상승한 배럴당 67.7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미세먼지 대책으로 일반인도 구매가 가능해진 LPG차량의 연료인 자동차용 부탄은 ℓ당 797.4원으로 전주(797.81원)보다 0.41원 떨어졌다. 휘발유 가격에 비해 42.0% 싼 셈이다.
한편 그 동안 택시와 렌터카, 장애인 등에만 허용된 LPG 차량을 일반인에게도 확대·보급하는 내용의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개정안'이 이번주 중 공포·시행될 예정이다. 3월 기준 전국의 LPG 충전소는 총 1948곳으로 주유소 1만1540곳에 비해 6분의 1 수준이다. 서울에는 LPG 충전소가 77곳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