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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글로벌 넘버원 바이오 기업 노린다…올해 800억 투자

27일 CJ 블로썸파크에서 진행된 R&D 톡에서 김소영 CJ제일제당 바이오기술연구소장(부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글로벌 넘버원 바이오 기업 노린다…올해 800억 투자

CJ제일제당이 차별화된 R&D 경쟁력으로 글로벌 No.1 바이오 기업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특히 올해 바이오 분야 R&D 투자를 지난해보다 크게 늘리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CJ제일제당은 27일 경기도 수원 'CJ 블로썸 파크'에서 진행된 바이오 사업, 그 중에서도 사료용 아미노산에 대한 'R&D Talk'에서 해외 유수의 기업과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는 원동력인 친환경 발효 공법을 소개하고 올해 바이오 연구개발 분야에 약 8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530억원) 투자비용에 비해 50% 이상 늘어난 것이다.

바이오 사업 분야는 크게 레드, 화이트, 그린 바이오의 세 분야로 구분된다. CJ제일제당이 주력하고 있는 그린 바이오는 생물체의 기능과 정보를 활용해 각종 유용한 물질을 대량 생산하는 산업으로, 바이오식품, 생물농업 등 미생물 및 식물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능성 소재와 식물종자, 첨가물 등을 만들어내는 분야다. CJ제일제당 외에 에보닉(독일), 아지노모토(일본) 등의 글로벌 기업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김소영 CJ제일제당 바이오기술연구소장(부사장)은 "CJ제일제당은 국내 독보적 1위 식품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린 바이오, 특히 사료용 아미노산 분야에서 이미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보유한 기업"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그린 바이오 사업으로만 2조7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국내 중대형 식품기업이나 제약기업들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올해도 성장세를 유지하며 연간 매출 3조원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그린 바이오 시장은 라이신과 메치오닌, 쓰레오닌 등 동물의 생육을 돕는 '사료용 아미노산'과 핵산이나 MSG처럼 식품에 사용되어 맛과 향을 좋게 하는 '식품조미소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알지닌 등 특정한 효능을 보유해 건강 식품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기능성 아미노산'과 함께, 식물성 고단백 소재로 주요 단백질원으로 사용되던 어분(魚粉)을 대체하는 미래 소재인 '농축대두단백(SPC)'도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CJ제일제당 바이오연구소 연구원들이 우수한 균주 선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미생물 발효를 기반으로 세계 80여개국에 완제품을 수출하며 특화를 나타내고 있으며, 라이신·트립토판·핵산·발린·농축대두단백 등 5개 품목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있다. 특히 그린 바이오 매출의 약 3분의 2 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인 사료용 아미노산 분야에서 60여년이 넘는 발효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유일의 5대 사료용 아미노산 친환경 발효공법 생산 기업'이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991년 CJ그룹의 첫번째 해외 생산기지인 인도네시아 파수루안(Pasuruan) 공장에서 라이신 생산을 시작하며 사료용 아미노산 사업에 뛰어 들었다. 이후 2000년 쓰레오닌, 2010년 트립토판, 2013년 알지닌과 2014년 발린에 이어 2015년에는 세계 최초로 L-메치오닌을 생산하는 등 30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글로벌 최고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라이신'은 동물 사료에 첨가되는 필수 아미노산이다. 생명체를 구성하는 단백질은 약 20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중 일부는 체내에서 합성되지 못하고 반드시 외부로부터 섭취해야 하는데 이를 필수 아미노산이라고 한다. 라이신은 필수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가축의 경우 사료에 포함된 콩, 옥수수 등을 통해 섭취가 가능하나 일반적으로 곡물만을 통해 성장에 필요한 라이신을 충분히 공급받기 어렵다. 따라서 제품화된 라이신 첨가를 통해 동물이 섭취하는 사료의 영양 균형을 조절하고 체내 단백질 합성을 도와 생육을 촉진할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더 많은 아미노산을 발효 공법으로 만들어 내기 위한 연구개발을 늦추지 않았다. 그중 가장 의미있는 결과물이 지난 2015년 말레이시아에서 첫 생산한 'L-메치오닌(L-Methionine)'이다.

CJ제일제당이 L-메치오닌을 선보이기 전까지 대부분 글로벌 기업들은 화학 공법으로 생산되는 DL-메치오닌만을 취급해 왔다. 아미노산에는 천연 아미노산인 L형태와 합성 아미노산인 D형태가 있는데, 이중 L형태의 아미노산만이 자연계에서 직접적인 단백질 원료로 사용된다. L형태의 아미노산은 그만큼 대량생산하기가 어려워 화학 공법을 선택한 대부분 기업들이 합성과 천연이 혼합된 DL형태의 메치오닌만 생산하고 있었다.

CJ제일제당의 L-메치오닌은 본격적인 생산 이후로 학계와 업계로부터 친환경성뿐 아니라 품질면에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경쟁 업체와 비교했을 때 기술적인 측면에서 가장 차별화된 제품이 바로 L-메치오닌이다. 머지않은 시점에 여섯 번째 글로벌 1위 품목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아미노산 시장의 흐름이 사료용 아미노산에서 기능성 아미노산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간파하고, L-메치오닌 이후로도 발효 공법을 활용한 신규 아미노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6년에는 역시 친환경 공법으로 생산하는 기능성 아미노산 '시스테인'을, 2017년에는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는 '히스티딘'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말에는 근육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필수 아미노산 '이소류신' 양산에 착수했다. 이들 제품 모두 친환경 발효공법이 적용된 제품이다.

글로벌 시장에 후발 주자로 뛰어들었지만 R&D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며 단기간에 세계적 그린 바이오 기업 반열에 오른 CJ제일제당은 다가올 시장 변화를 선도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No.1 바이오 기업'으로 올라서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김소영 CJ제일제당 바이오기술연구소장은 "현재 친환경 바이오 시장 규모는 약 5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친환경'과 '우수한 품질'이라는 어려운 목표를 동시에 달성해왔다. 앞으로도 인간과 동물, 그리고 환경에 친화적이면서도 사업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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