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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단 하나 뿐인 책' 만날 수 있는 공공헌책방, '서울책보고' 문 열어

27일 오전 송파구에 문을 연 공공헌책방 '서울책보고'에서 이정수 서울도서관장이 현장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바닷속 나라의 밍키가 지구에 온 이유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품은 가장 큰 요술은 포기를 모르는 희망 아닐까요?"

콧잔등이 시큰해지는 따뜻한 글귀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 서울 잠실철교 밑에 생겼다. 서울시는 27일 송파구 신천유수지 내 대형창고를 리모델링해 공공헌책방 '서울책보고'의 문을 열었다.

책벌레를 본따 만든 구불구불한 철제 서가를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어린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동화책이나 유명 문학작품의 초판본,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희귀한 책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정수 서울도서관장은 "개관 기념으로 1950년대에 나온 교과서에서부터 동아전과, 전화번호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초판본까지 소장가치가 높은 책들을 전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책보고는 1465㎡(443평, 지상 1층) 규모의 초대형 헌책방이다. 기존 도서관에서는 접하기 힘든 독립출판물과 명사의 기증도서 컬렉션 등 총 13만여권의 책을 한 자리에 모았다.

이 관장은 "'서울책보고'라는 이름에는 '보물과 같은 헌책이 모여 있는 보물창고', '책을 보면서 노는 공간'이라는 중의적인 의미가 담겼다"며 "헌책이 또 다른 가치를 가지고 새로운 주인을 만나 책의 의미가 살아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27일 오전 '서울책보고'를 찾은 시민들이 헌책방을 둘러보고 있다./ 김현정 기자



주출입구를 기준으로 왼쪽에는 헌책 판매 및 열람 공간(12만여권)이 있다. 가운데에는 책벌레를 형상화한 구불구불한 철제서가 32개가 터널처럼 배치됐다. 오른쪽에는 독립출판물 열람공간(2130여권), 명사의 기증도서 전시공간(1만600여권), 공연·플리마켓이 열리는 아카데미 공간과 북카페가 들어섰다.

서울책보고에는 청계천 헌책방 거리를 지켜온 밍키서점, 청계천서점, 동아서점, 동신서림 등 25개 헌책방이 참여했다. 수십 년 동안의 헌책방 운영 노하우를 그대로 옮겨오기 위해 25개 책방별로 서가를 꾸몄다. 10%대의 수수료(카드·위탁)를 제외한 나머지 수익금은 헌책방에 돌아간다.

이 관장은 "책 가격은 헌책방 주인이 정했다. 서울시는 10%의 위탁 수수료만 받고 나머지는 헌책방 운영자에게 돌려준다"며 "기업형 중고서점은 수수료가 15~16%로 높다"고 덧붙였다.

독립출판물 공간에서는 이미 절판된 책에서부터 최신 도서까지 총 2130권의 출판물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명사 기증도서 공간에는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와 심영희 한양대 석좌교수 부부가 서울도서관에 기증한 책 1만600권이 전시된다. 아카데미 공간은 주민들을 위한 지역 연계 프로그램, 독서 프로그램이 열리는 시민참여형 공간으로 운영된다.

박원순 시장은 개관식에서 "위대한 시민이 위대한 도시를 만들고, 위대한 국민이 위대한 국가를 만든다"며 "시민 삶의 질을 위한, 시민의 양식을 위한 공간이 탄생해 기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그동안 '작은 도서관' 정책을 추진하면서 서울에 작은 도서관들을 많이 만들어왔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거점 도서관 5개를 만들 생각이다. 그중에 한 곳을 독립출판물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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