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강신봉 대표가 2019년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와 배달통, 푸드플라이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가 조리된 음식을 넘어 편의점 음식까지 배달하면서 배달 영역 확장에 나선다.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27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강신봉 대표는 "올 연말까지 5000개에서 1만개의 편의점과 손잡고 편의점 주문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CU와 협력해 실시간 재고 연동 기술을 이미 개발해둔 상태"라고 말했다.
음식점의 경우 주문을 받으면 음식을 조리하기 때문에 재고 연동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데 상품의 경우엔 재고가 없을 수 있어 재고 상태를 파악하는 기술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요기요는 올 상반기 중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배달 품목은 편의점 도시락, 삼각김밥 등 편의점 음식을 시작으로 가공식품, 음료, 의약외품 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요기요는 CU뿐만 아니라 GS25 등 다른 편의점 사업자들과의 협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올해 전략적 투자를 통해 입점 레스토랑을 확대하는 데 집중한다. 10만개까지 입점 레스토랑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입점 레스토랑은 약 6만개다.
강 대표는 "1년 안에 4만개를 늘리기 위해선 어마어마한 투자가 수반된다"며 "전국 단위로 세일즈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배달앱 시장의 성장을 위해 올해 인재 채용과 마케팅 관련 투자도 2배 이상 확대한다. 특히, 기업 경쟁력의 바탕인 인재 채용에 힘을 싣기 위해 올해만 기존 인력의 40%까지 채용을 확장한다.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강신봉 대표(왼쪽)와 권유진 본부장이 질의응답 시간을 진행하고 있다. /구서윤 기자
강 대표는 "올해 순수 마케팅 비용만 1000억 이상 생각하고 있고, 인력은 지난해 연말 기준 500명 정도인데 700~800명 정도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소프트웨어 기술자는 채용할 수 있는 만큼 제한 없이 충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단순 음식 배달을 넘어 기술까지 겸비한 푸드테크기업으로 입지를 다진다는 포부다.
비배달 레스토랑 선점을 통해 맛집배달 시장 확장에도 힘을 쏟는다. 이를 위해 지난해 딜리버리히어로가 투자한 물류 스타트업 바로고와의 협업을 통해 전략적 협업 상품인 '요고(YOGO)'를 올 상반기에 선보인다.
요고는 요기요에 입점한 레스토랑이 배달 주문 접수 후, 버튼 하나로 배달대행 접수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주문이 들어오면 수기로 관련 내역을 작성한 후 배달 대행 앱에 일일이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앞으로 요고를 이용하면 시간과 비용 또한 줄일 수 있게 된다.
요기요가 배달 영역 확대에 나서는 이유는 배달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2017년 약 15조 원에서 지난해 20조원 이상으로 성장했다. 딜리버리히어로의 주문수는 지난 2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72% 성장했고, 반값 할인 프로모션 기간(2월 17일~3월 2일) 중 앱 다운로드 수 150% 증가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와 1~2인 가구 증가 영향에 힘입어 배달 건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560만명이 넘는 1인 가구 증가 트렌드에 맞춰 1만원 이하 주문 수수료를 전격 폐지하고 1인분 메뉴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강 대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서비스를 통해 일상의 맛있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본질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갈 생각"이라면서 "글로벌 푸드테크 기술과 국내 대표 배달앱 대표주자로서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주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