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택시에 앱미터기를 도입한다.
서울시는 택시 카드결제단말기 운영회사인 한국스마트카드와 '서울형 하이브리드 택시 앱미터기'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현행 기계식미터기는 요금체계가 달라질 때마다 미터기를 일일이 떼어내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요금이 변경될 때마다 서울 택시 7만2000대에 적용하는 프로그램비, 공임비 등 40억원의 비용이 들었다. 또 미터기 검정에는 2주, 주행검사를 완료하는 데는 한달이나 걸렸다. IT 강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택시업계가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시는 앱미터기를 개발·도입하기로 했다. 앱미터기를 도입하면 요금 조정 시 동시에 일괄 적용이 가능해진다. 개정비, 교통혼잡비 등 사회적 비용 절감은 물론 현행 기계식미터기에서 불가능했던 서비스인 자동할증, 시간대별 차등요금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앱미터기는 터널, 지하주차장, 빌딩 사이 등 GPS 수신이 불안정한 지역에서 데이터 왜곡으로 거리 오차가 발생한다는 한계도 보완했다. GPS 수신 불안정 지역은 OBD 장치로 바꿔 바퀴회전수에 따라 거리를 산정, 오차를 줄인다.
시는 앱미터기를 통해 보안성과 안정성도 확보했다. 택시요금은 공공성이 강해 개인 스마트폰으로 요금을 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 앱미터기를 카드결제기와 통합해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택시기사는 별도의 미터기를 장착할 필요가 없고, 택시 방범, 빈차 표시 등도 같이 자동 연동돼 사고 위험성과 인위적 승차거부도 줄일 수 있게 된다.
시는 지난 22일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과 규제샌드박스를 신청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신기술·서비스 심의위원회를 통과하면 6월부터 시범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고홍석 도시교통실장은 "서울형 하이브리드 택시 앱미터기 도입으로 택시산업의 경쟁력은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앞으로 앱미터기에 기반한 다양한 택시 서비스 발굴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