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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조양호 연임 실패] '봉인해제' 국민연금에 재계 위기감 커져



국민연금이 한진 조양호 회장을 대한항공에서 몰아내는데 성공하면서, 재계는 불안정한 경영권에 대한 우려를 숨기지 못하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 들어 41개 기업 주주총회에서 반대 안건을 던졌다.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를 도입한데 따른 경영 개입 시도다.

이 가운데 대한항공을 제외하고는 모든 회사가 주총 안건을 원안대로 처리했다. 대부분 주주들이 국민연금보다는 경영진에게 신뢰를 보낸 셈이다.

그럼에도 재계는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퇴출에 대해 적지 않은 위기감을 느끼는 모습이다. 국민연금이 제시한 근거가 석연치 않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26일 수탁자위원회를 열고 조 회장에 대한 반대표 행사를 결정했다. 조 회장이 기업가치를 훼손하거나 주주권 침해 이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재계는 국민연금이 실제 경영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채 국민 여론을 의식해 무리한 주장을 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조 회장이 '갑질 논란'으로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기는 했지만, 회사 경영에서는 충분한 역량을 보여줬다는 이유다.

특히 조 회장이 아직 관련 재판을 받고 있는 중임에도 회사에 피해를 끼쳤다고 판단한 데 대해, 정부 기관인 국민연금이 섣부른 판단을 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연금은 이날 SK 최태원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에도 반대를 던지며 재계를 당황스럽게 했다. 근거는 기업가치 훼손 및 주주권익 침해 이력인데, 최 회장이 이미 복역까지 끝낸 사안이다.

앞으로도 국민연금의 무리한 경영권 공격은 이어질 전망이다. 당장 재계는 오는 29일 열리는 대한항공 지주사 한진칼의 주주총회에 주목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횡령배임 등으로 금고형 이상을 받는 경우 이사자격을 박탈하는 안건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사실상 조 회장을 겨냥한 내용이다.

앞서 국민연금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전자, LG 등 대기업 주총에서도 설득력이 낮은 반대표를 던져왔던 만큼, 재계가 올해부터는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불필요한 힘을 쏟을 것이라는 탄식도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조 회장이 대한항공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해 왔다는 점은 고려하지 않은 결정으로 판단된다"며 "사법부가 판결을 내리기 전까지는 무죄로 추정해야 한다는 대원칙에도 반한 결과일 뿐 아니라, 국민연금이 민간기업의 경영권을 좌지우지하게 된다는 연금사회주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는 만큼 보다 신중했어야 하는데 아쉽다"고 유감을 표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공적연금이 기업 경영에 대단히 중요한 사내이사 연임 건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주주가치 제고와 장기적인 기업의 성장 등 제반 사안에 대한 면밀하고 세심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며 국민연금 결정에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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