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은 지역내총생산(GRDP, 명목 기준)에서 서비스업 비중이 2000∼2017년 중 5.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의 서비스화가 진전되면서 관련 산업구조의 변동으로 성장잠재력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 3월호'에 따르면 2000년 이후 경기지역은 국내 16개 시·도 중 GRDP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활동을 중심으로 서비스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었다.
경기지역의 서비스업 비중 상승폭은 인천, 강원에 이어 세 번째로 크게 나타났다. 특히 서비스업 중에서도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서비스업 등 생산자서비스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로 인해 생산자서비스업 기반이 잘 조성돼 있다"며 "중국 등 신흥국과의 경쟁 심화로 기업들이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에 나서면서 연구개발 등 생산자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경기지역은 지리적 이점이 상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과 인접한 경기지역, 특히 경기 남부지역은 임대료가 서울에 비해 저렴하다.
또 2000년대 들어 분당선 연장 및 신분당선 개통에 따른 서울 강남권과의 접근성 제고로 연구개발 핵심요소인 젊은 연구인력의 유치여건이 크게 개선되는 등 연구개발에 유리한 입지적 여건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경기지역은 대기업 연구단지(corporate campus)가 다수 있고, 광교 및 안산 혁신클러스터에는 전문적인 연구인력과 연구시설을 갖춘 대학교(아주대, 경희대 국제캠퍼스, 경기대, 한양대 ERICA캠퍼스)가 밀집해 있어 연구개발에 유리한 장점이 있다.
아울러 정부의 지원 아래 경기도가 판교 및 광교 등에 혁신클러스터 조성을 적극 추진하면서 입주기업의 연구개발비와 관련 인력이 2000년 이후 빠르게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연구개발 중심의 생산자서비스업 발달은 경기지역의 성장기반 확충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향후 연구개발 선도지역으로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테크노밸리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교통망 및 정주여건 개선, 자체 연구개발이 어려운 중소기업의 외부업체 활용 정책지원 강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