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부설주차장(구로구 개봉동 소재 영평교회)./ 서울시
서울시가 낮 동안 비는 주차장을 개방하는 아파트에 최고 2000만원의 시설개선비를 지원한다.
서울시는 아파트와 대형마트 등을 대상으로 '고마운 나눔 주차장 사업'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29일 밝혔다.
고마운 나눔 주차장은 여유 주차공간을 지역주민과 공유하는 곳에 시설개선비로 최대 250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주차장을 온종일 개방하면 2500만원을, 야간에만 열면 2000만원을 지원한다. 주차 1면당 월 2~5만원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개방주차장 이용실적에 따라 5% 이내의 교통유발부담금 경감 혜택도 주어진다.
건물주와 주차장 이용자 모두 안심할 수 있도록 최초 약정기간에 한해 차량훼손 등에 대한 주차장 배상책임 보험료도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한다. 주차장을 개방한 뒤 2년 이상 연장 운영하면 유지보수비로 최대 500만원을 지급한다.
시는 부설주차장 설치 지원대상을 확대해 공유 주차면을 1200면 이상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낮 동안 비는 아파트 주차장을 개방할 경우에도 야간 개방과 동일하게 최고 2000만원까지 시설개선비를 지원한다.
시가 부설주차장 공유사업을 확대하는 이유는 그만큼 예산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서울에 주차 공간 한 면을 만들려면 최소 5000만원 이상이 필요한데 부설주차장 공유사업은 1면당 평균 44만원이 든다. 약 100분의 1 수준인 셈이다.
시는 지난 2007년부터 부설주차장 공유사업을 추진해왔다. 작년 말 기준으로 총 666곳에서 1만9091면의 건물 주차장이 개방·운영되고 있다.
부설주차장 공유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은 해당 구청 또는 서울주차정보안내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담당 직원의 현장조사 이후 주차장 개방에 따른 약정을 체결하면 바로 운영할 수 있다. 시설 개선비를 지원받으려면 2년 이상 개방을 약정해야 한다. 상가 등 건축물과 아파트는 5면 이상, 학교는 10면 이상 주차공간을 개방해야 한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주차공유'는 지난해 서울시민 인지도 조사에서 향후 가장 활성화됐으면 하는 사업으로 꼽힐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며 "보다 많은 시설이 부설주차장 공유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실효성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