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식물원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생태연구를 추진한다.
31일 시에 따르면 서울식물원은 오는 2020년부터 식물원 내 조성된 생태환경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저감, 탄소수지 등의 생태연구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올해 생태 모니터링 기반을 구축한다. 총 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생태연구를 통해 시는 도시공원 조성과 운영관리에 대한 지표를 마련하고, 서울식물원이 도심과 시민에게 제공하는 사회 공헌 및 생태서비스의 가치를 추정한다.
1차년도인 올해 서울식물원은 생태연구를 위한 준비에 착수한다. 조사구에 측정장비를 설치하고, 식재 식생 모니터링, 토양 분석 등을 실시한다.
2차년도인 2020년에는 식물생장량, 토양특성과 탄소 변화를 추적한다. 서울식물원 내 열린숲, 초지원, 습지원에서 생태환경에 따른 종 조성과 토양 호흡량 등을 측정한다.
매년 6~8월에는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통해 녹지 발달현황을 분석한다. 연차별 녹지 비율과 식생분포, 기상기후 상관관계를 분석한다.
본격적인 생태연구에 돌입하는 2020년부터는 녹지 발달에 따른 미세먼지 농도, 탄소수지, 생태기여도를 측정한다.
서울식물원은 ▲식생도 작성 ▲토양호흡 측정 ▲조성환경(식생)에 따른 이산화탄소 흡수·배출량 추정 ▲종별 엽록소 함량 및 광합성 측정 ▲토양 유기물과 미생물 분석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번 연구는 이상기후 대응 및 생활환경 개선과 도시공원이 제공하는 생태 서비스에 대한 시민 인식 계도를 목표로 한다.
시는 도심 열섬현상 등 이상기후를 완화하기 위해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저감에 활용도 높은 수종을 선발해 식재법을 개발한다. 장기적으로 시는 도시공원을 조성해 개발로 훼손된 경관과 생태계 교란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시민들의 환경문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시는 도시공원을 스트레스 완화, 심신 회복과 치유공간으로 활용한다.
서울식물원은 공원과 식물원이 결합된 보타닉 공원으로 총면적은 50만4000㎡에 달한다. 축구장 70개 크기, 여의도공원 2.2배 규모와 맞먹는 대형공원이다. 열린숲, 주제원, 호수원, 습지원의 4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10월 임시개장 이후 5개월 만에 2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모을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생태연구로 미세먼지와 이상기후 완화 식재 식물 조성을 위한 과학적 근거 자료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추후 신설될 도시공원의 롤모델로서 식물원 고유 기능을 향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