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숙박·목욕장·세탁업소 8326곳의 공중위생서비스 수준을 평가한 결과 10곳 중 3곳이 집중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는 시내 숙박·목욕장·세탁업소 총 8892곳 중 8326곳(93.6%)을 대상으로 공중위생서비스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에서 90점 이상을 받은 업소에는 녹색등급(최우수업소)을, 80~89점의 업소에는 황색등급(우수업소)을, 80점 미만 업소에는 백색등급(일반관리대상업소)을 부여했다.
이번 평가에서 위생관리가 필요한 백색등급을 받은 업소는 3072곳(36.9%)에 달했다. 녹색등급은 2983곳(35.8%), 황색등급 2271곳(27.3%)으로 조사됐다.
공중위생서비스평가는 공중위생관리법 제13조에 따라 공중위생영업소에 대해 격년으로 진행된다. 짝수해(2018년)에는 숙박·목욕장·세탁업소를 평가하고, 홀수(2019년)해에는 이·미용업소를 점검한다.
시는 시설 및 설비기준, 위생관리기준 준수 여부, 기기류 오염도 측정 등 업종별로 26~27개 항목을 평가한다. 숙박업의 경우 먹는물 수질기준 적정 여부, 생수병 재활용 및 침구류 재사용 여부를 점검한다. 세탁업은 회수건조기 설치 여부와 드라이클리닝용 세탁기의 유기용제 누출 점검 여부를 확인한다. 목욕장업의 경우 욕조수 및 먹는물 수질기준 적정 여부와 찜질방 내 공동개인용품의 위생상태를 점검한다.
올해 1월 기준으로 시내 공중위생업소는 총 4만873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용업소가 2만6027곳으로 가장 많았다. 세탁업소 4943곳, 건물위생관리업소 3182곳, 숙박업소 3083곳, 이용업소 2644곳, 목욕장업소 947곳 순이었다.
점검반이 ATP 측정기(세균오염도 측정기)로 공중위생업소의 정수기 코크, 매트·베게 등 234건을 확인한 결과 66건(28.2%)에서 기준치를 초과한(400RLU 이상) 오염물질이 측정됐다.
시는 "관련 규정이 없어 기준을 초과하는 물품에 대해 세척 후 재측정하는 등의 행정지도를 했다"며 "점검 현장에서 세균오염도를 ATP 측정기로 확인시킴으로써 업주의 긍정적 피드백을 유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올해 서울시 내 이·미용업소 2만8671곳을 대상으로 민·관 합동점검을 벌인다. 분기별로 2회씩 총 8회 이상 실시한다.
이용업소는 변태·퇴폐영업을 막기 위해 칸막이와 밀실 설치 여부를 점검한다. 빗·가위·면도기·전동컷트기의 위생상태도 확인한다. 미용업은 점빼기·귓볼뚫기·쌍커풀수술·문신·박피술 등 유사 의료 행위 여부, 소독장비 구비 여부, 미용기구 위생상태 등을 점검한다. 영업장 면적이 66㎡ 이상인 경우 옥외가격표시제를 지켰는지도 살펴본다.
시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공중위생업소에 대한 지도점검과 위생서비스 수준 평가를 실시해 위생수준을 향상시키고 시민 건강보호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