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호(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최정호(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낙마'로 여권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서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이른바 '낙마자 감싸기'가 여권 분위기를 더욱 어둡게 만든 모양새다. 설 최고위원이 낙마자 옹호에 열중한 나머지 '50대 부동산 투기 통상화'를 거론한 게 화근이 됐다.
설 최고위원은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적어도 장관 연배들이 50대 후반"이라며 "그 연배는 (부동산 투기 및 위장전입이) 통상화 된 분위기였다. 그래서 (그러한) 사람들을 걸러내기 어렵다는 게 청와대 민정-인사 쪽 얘기"라고 했다.
설 최고위원이 50대 부동산 투기 통상화를 언급하자 진행자는 "그럼 우리 주변 50대들은 다 위장전입 및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얘기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에 설 최고위원은 야권의 확대해석을 인지했는지 "얘기를 그렇게 확대할 것은 없다. 그런 현상 때문에 (청와대에서) 사람들을 골라내기 쉽지 않다"고 수습했다.
설 최고위원이 이렇게 밝힌 이유는 문재인 정부의 3·8 개각과 연관이 깊다. 문 대통령은 당시 조 후보자와 최 후보자를 비롯한 7개 부처 개각을 알렸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지명한 다수의 장관 후보자들은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한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앞서 국회 인사검증 절차에서 조 후보자는 ▲해적학술단체 참석 및 장남 특별채용 의혹을, 최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 의혹을 각각 직면해야 했다. 이로 인해 지난달 31일 문 대통령은 조 후보자 지명철회를 결정했고, 최 후보자는 자진사퇴 절차를 밟아야 했다.[메트로신문 3월31일자 <文정부 최초 '지명철회' 불명예 얻은 카이스트 석좌교수> 기사 참고]
한편 야권은 즉각 반응했다. 윤용호 자유한국당 부대변인은 1일 메트로신문과의 통화에서 "설 최고위원 발언은 솔직히 우리나라 50대의 감정선을 자극시킨 것 아닌가. 마치 50대 후반 전체가 부동산 투기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는 것 같다. 불편하다"고 했다.
윤 부대변인은 또 "그뿐인가. 설 최고위원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청와대의 골라내기'를 언급했다. '골라내기'라는 불편한 단어 말고, 인사를 상징하는 단어는 여러 개 있다. '사람이 먼저다'가 이 정부 기조인데 설 최고위원이 언급한 '후보자 골라내기'는 뭔가 정부 기조와 어긋나는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