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추정치가 연일 줄어 들고 있다.
최근 서버 불량 문제가 주식시장에서 화두로 떠오른 동시에 반도체 가격도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아마존은 삼성전자의 1세대 나노 서버 D램에 대해 품질 불량으로 리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가에서는 서버 불량에 따른 손실 규모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업황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영업이익 추정치를 연일 줄이고 있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6조원대로 떨어졌다. 지난주까지 7조원대를 유지하던 컨센서스가 서버 불량 이슈, 반도체 가격 급락, 디스플레이 부진 등을 이유로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
지난달 26일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자율공시를 통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컨센서스 7조9000억원)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한 것도 실적 추정치 하락의 배경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을 6조3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송 연구원은 "나노 서버 D램 불량 문제에 따른 일회성 손실 규모가 시장 일부의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며 "나노 이하 공정제품만 고집하지 않는다면 20나노 서버 D램으로 교환해 주고 교환에 따른 차액을 손실로 처리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버 불량에 따른 일회성 손실액이 조 단위로 넘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버 불량 문제로 떠오른 삼성전자의 1세대 나노 서버 D램은 지난해 2분기에도 공정 불량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공정 문제로 인한 손실 규모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반도체 부문은 메모리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사업 부진의 우려를 낳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면서 고객 주문이 회복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반도체 출하량이 회복되면 업황도 동시에 회복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 부진 영향으로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면서도 "3분기부터는 계절적 수요 증가에 따라 완만한 회복세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