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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수출입은행 지방지점 폐쇄 검토…돈 안된다 vs 지역경기 필요.

수출입은행 본점 전경/수출입은행



"비오는 날 고객과 우산을 함께 쓰겠다."

늘 기업고객과 함께하기로 약속했던 수출입은행의 고심이 깊어졌다. 막대한 적자에 따른 부실 경영 비판을 벗어나기 위해 지역지점을 폐쇄를 검토하고 있지만 지역경제 사정을 무시하고 비오는 날 우산을 뺐는다는 눈총을 받을 수 있어서다.

수출입은행은 폐쇄를 계획한 4개 지점 및 출장소를 재검토 하고 존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이르면 이달 중 경남 창원지점을 비롯해 구미, 여수, 원주 출장소 4곳에 대한 폐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016년 수은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자체적으로 지점 및 출장소를 축소한다는 내용을 담은 혁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수은은 여신규모, 고객·기업 수, 인근지점 거리 등을 토대로 지난해 말까지 전국 14개 지점과 출장소 중 30%를 축소하고, 관리자급 인력 10%를 줄일 계획이었다.

수은 관계자는 "창원지점과 구미 여수 원주출장소 폐쇄는 혁신안에 제시한 여신규모와 고객 기업수 등에 따라 판단한 것"이라며 "출장소의 경우 지점이 생긴 이후 마련된 경우가 많아 여신규모나 고객 수도 상대적으로 적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컨대 여수출장소의 경우 광주지점과 창원지점에 있던 여신 중 여수출장소와 가까운 여신을 이관한 부분이 많았다"며 "지점과 출장소 모두 여신비중이 감소하고 있어 기재부와 합의하에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은의 중소기업대출보증 지원현황을 보면 창원지점의 경우 조선 기계 자동차 등 지역 주력산업이 부진하면서 최근 10년간 여신지원 실적이 급감했다. 지난 2017년 기준 창원지점의 여신지원규모는 6011억원(대출 5774억원, 보증 237억원)으로 2018년(3조2343억원)에 비해 5분의 1로 줄었다.

최근 10년간 창원지점 여신지원실적/수출입은행



하지만 정치권과 지역사회의 반발로 지점폐쇄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지역 경기가 급격히 가라앉는 와중에 지방 지점 폐쇄는 중소기업의 불편을 가속화 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

지점 폐쇄에 대해 반대하는 쪽은 수은이 4곳의 지점 폐쇄로 얻을 수 있는 비용절감 효과는 10억원 미만이지만 해당지역 거래 중단 기업이 120곳에 달해 기업피해가 클 것이란 지적이다.

폐쇄지점 4곳 모두 혁신안 기준으로 보면 폐쇄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금융기관의 존재목적 자체에는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대통령까지 내려가 제조업을 독려하고 있고, 창원 같은 곳은 수은의 역할이 집중돼야 하는 곳"이라며 "(지점 폐쇄는) 비 오는 날 우산을 빼앗는 격"이라고 말했다.

수은의 한 고위관계자는 "원주출장소만 보더라도 강원도에 하나밖에 없다"며 "여신규모나 고객 기업수가 적다고 무작정 폐쇄하는 것은 과한 조치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따라 수은의 고심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혁신안 이행실적 등을 보고해야 하는 상황상 국민과 약속된 부분도 무시할 수 없어서다.

수은 관계자는 "혁신안 이행은 이미 기재부와 합의하고 국민과 약속한 부분이기도 해 폐쇄 여부를 결정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다만 지점 및 출장소를 존속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재고될 여지가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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