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가입자 43%가 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빠르게 늘어났다. 암 사망률은 나이가 많을수록, 소득이 적을수록 더 높았다.
3일 한화생명이 2000년부터 2017년까지 18년간 암 보험금을 수령한 30만명의 정보를 토대로 분석한 '빅데이터로 본 암(Cancer)'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암 사망원인 상위 5위는 간암, 폐암, 위암, 대장암, 췌장암 순이었다.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 증가 추세는 빠르다. 한화생명의 암 사망 고객은 2000년 412명에서 2017년 992명으로 2.4배 증가했다. 반면 위암은 2000년 520명에서 2017년 466명으로 감소했다.
사망원인 1위인 간암은 2017년 1025명으로 높은 사망자 수를 나타내고 있지만 2005년 이후로는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폐암은 특히 고령일수록 사망 위험이 높았다. 최근 2년간(2016년~2017년) 한화생명 데이터에 따르면 50~60대에서 폐암으로 인한 사망율이 젊은 층에 비해 높았다.
남성의 경우 30~40대에서 폐암으로 인한 암 사망자는 12%에 불과했으나 50~60대에는 23%로 증가했다. 70대 이상에서는 35.3%로 급증했다.
여성의 경우 암 사망 원인으로 유방암(25.4%), 자궁·난소암(15.0%)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50~60대에서는 폐암(14.2%)이 자궁·난소암(14.5%), 유방암(14.3%)과 유사했다.
일부 암은 직업별로 사망률 차이가 있었다. 남성 암 사망자 중 폐암으로 인한 비중은 무직(26.4%), 1차 산업(25.4%), 단순 노무직(25.0%)이 전체 평균(19.3%)보다 높았다. 반면 여성의 암 사망자 중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사무직(22.4%), 교사(20.5%)가 전체 평균(15.0%) 사망률보다 높았다.
직업에 따라 암 진단 현황도 달랐다. 한화생명이 30대~50대의 암 보험금 지급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남성 갑상선암은 사무직이 자영업보다, 여성 유방암은 사무직이 주부보다 발생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소득이 높을수록 암 사망률은 감소했다. 암 진단 후 5년 이내 사망률은 고소득일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평균은 22.6%의 사망률을 보였으나 가구당 소득이 1억원 이상인 경우는 12.0%로 매우 낮았다. 반면 3000만원 미만인 경우는 39.0%로 높았다.
30대~50대의 젊은 연령에서도 평균 19.0%의 사망률을 보였으나 가구당 소득이 1억원 이상일 때는 11.0%였다. 3000만원 미만에서의 사망률은 34.2%로 높았다.
사망률이 높은 폐암, 간암, 췌장암 등의 5년 이내 사망률도 소득구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폐암의 경우 전체 평균은 59.5%의 사망률이었으나 소득 1억원 이상은 40.6%로 평균 대비 낮았고 소득 3000만원 미만은 68.8%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