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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속 적자…' 공영홈쇼핑, 자본금 절반 까먹었다

지난해도 -59억 기록해 4년간 총 378억원 적자

초기 자본금 800억 중 절반 가량 잠식 '적신호'

수수료 23→20% 내려 올해도 '50억 적자' 목표



공영홈쇼핑의 브랜드 '공영쇼핑'



공영홈쇼핑이 출범 4년만에 자본금의 절반 가까운 돈을 까먹으며 경영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중소기업 제품 및 농축수산물 판로 확대라는 미션을 갖고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7월 개국, 방송을 내보내고 있지만 4년 연속 적자가 누적되며 초기 안착에 애를 먹고 있는 모습이다.

공적 성격이 강해 홈쇼핑 방송수수료가 낮고, 사업의 운신폭도 좁다보니 적자가 쌓이면서 자칫 초기 자본금 800억원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때문에 공영홈쇼핑이 판로 개척이라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면서도 기업의 영속성을 위해선 누적 적자의 악순환을 끊는 획기적인 처방전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4일 중소벤처기업부 및 유관기관,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은 지난해 5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첫 해인 2015년 -190억원을 시작으로 2016년 -94억원, 2017년 -35억원에 이어 지난해까지 4년 내내 적자 행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쌓인 적자만 총 378억원에 달한다. 이는 공영홈쇼핑 자본금 800억원의 절반 가까이에 달하는 액수다. 공영홈쇼핑은 중기부 산하이면서 중소기업진흥공단이 100% 출자한 중소기업유통센터가 400억원, 농협경제지주가 350억원,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가 50억원을 각각 출자했다. 이때문에 중소기업 제품과 농축수산물 판매 비중도 각각 절반씩 방송을 할당하고 있다.

출범 4년간 이어진 적자로 자본금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문제는 지금과 같이 대내외적 환경이 유지된다면 자칫 초기 자본금 800억원을 모두 날려 자본잠식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선 주주들이 추가 출자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살림이 넉넉치 못한 대주주인 중소기업유통센터는 2015년 당시 공영홈쇼핑에 납입자본금을 대기 위해 서울 목동에 보유하고 있는 행복한백화점을 담보로 잡혀 은행에서 돈을 융통하기도 했었다.

이같은 결손이 계속되면서 주주들의 마음 역시 편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3월 말 열렸던 공영홈쇼핑 주주총회에선 주주들이 경영난 타개와 홈쇼핑 활성화 계획 등을 공영홈쇼핑측에 강력하게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400억원을 공영홈쇼핑에 출자한 중소기업유통센터의 관련 장부가액은 2015년 말 305억원으로 떨어진 후 255억원(2016년)→240억원(2017년)으로 하락했고 지난해 역시 적자가 이어지면서 보유 지분가치는 200억원대 초반까지 추락한 것으로 추산된다.

주무부처인 중기부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분위기다.

중기부 관계자는 "아직 개국 초기 단계에 있고 기초 비용도 많이 들어가다보니 적자가 나고 있는 것 같다. 게다가 공공성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기 때문에 순이익이 많이 남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수지 균형을 맞추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새로운 장관께서 오시는대로 기관보고를 통해 공영홈쇼핑의 경영상태 등에 대해 보고를 해 타개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영홈쇼핑도 최근 최창희 대표를 비롯해 이사 등 임원 3명이 연말까지 월급의 10%를 반납, 이를 협력사 판로개척에 힘쓴 직원들 격려금으로 쓰겠다며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다. 하지만 역부족일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외부적으로 불리한 요인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우선 중소기업이나 농축수산 관련 기업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정책적으로 결정한 낮은 수수료가 가장 큰 고민이다.

공영홈쇼핑은 지난해 재승인 결정을 받으면서 기존의 23%였던 수수료를 20%로 내렸다. 롯데홈쇼핑, GS홈쇼핑, CJ오쇼핑 등 대기업 계열 홈쇼핑사들의 수수료가 30%대 중반인 것을 감안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TV홈쇼핑업계 한 전문가는 "수수료 1%는 TV홈쇼핑사 매출의 100분의1 순이익과 맞먹는 수준으로 공영홈쇼핑의 매출이 6000억원이라면 수수료를 1%만 올려도 60억원의 순이익이 증가한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첫 해 이후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는 와중에 재승인 당시 수수료를 3%포인트 낮추면서 적자폭이 다시 늘어난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수수료 20%'는 지난해 기준으로 3년 후 경영 상황을 보고 다시 판단키로 했다.

특히 적자 경영은 올해에도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공영홈쇼핑은 앞서 이사회에서 올해도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적자 목표를 '50억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의결했다. 목표치 수준으로만 적자를 유지한다고 해도 창사 이후 5년째를 맞는 올해까지의 누적 적자가 430억원에 육박하며 자본금의 절반을 훌쩍 넘는 액수를 잠식당하게 되는 셈이다.

농축수산물 외에 '100% 중소기업 제품 판매'도 운신의 폭을 좁게 하고 있다. 특히 공영홈쇼핑은 TV방송 뿐만 아니라 온라인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도 100%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해야한다. 중소기업 판로 개척이라는 정책적 목적엔 동의하지만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상대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다양한 제품 등을 판매할 수 있도록 온라인 일부만이라도 물꼬를 터줘야한다는 의견이 공영홈쇼핑 내외부에서 나오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영홈쇼핑이 탄생한 취지에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회사는 영속성이 중요하다"면서 "지속 가능한 수준의 수익 창출과 판로 개척이라는 해답을 찾기 위해 공영홈쇼핑에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아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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