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은 5일 오전 서울시청을 찾은 마싱루이 광둥성장과 경제협력을 맺었다./ 서울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마싱루이 중국 광둥성 성장으로부터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그린 초상화를 선물 받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박 시장은 5일 오전 서울시청을 찾은 마싱루이 광둥성 경제사절단을 만나 경제협력을 맺었다. 양측이 양해각서에 서명한 후 선물 교환식이 이어졌다. 서울시는 '쌍학흉배도' 공예품을 광둥성 측에 건넸다. 광둥성 측은 박 시장에게 초상화를 선물했다.
그런데 초상화에 그려진 인물은 박 시장이 아닌 이재명 경기도지사였다. 광둥성 측은 실수를 정중히 사과하고 초상화를 다시 가져갔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서 박 시장은 중국 측과 미세먼지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박 시장은 함께 온 전기차업체 비야디(BYD) 왕촨푸 회장을 언급하며 "서울시는 전기차와 전기버스가 굉장히 필요하다"며 "미세먼지를 줄이는 좋은 한중 합작 사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마싱루이 성장은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버스를 도입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것은 어느 나라나 다 거쳐 가는 과정이고 산업화 문제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기고는 한다"고 받아쳤다.
광둥성장의 서울시청 방문은 지난 1월 박원순 시장이 혁신창업 등 신 경제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아시아의 실리콘밸리'인 중국 광둥성 선전시를 방문한 후속 조치의 일환이다. 지난 2009년 광둥성 왕양 당서기 방문 이후 10년 만이다.
광둥성 대표단에는 시가총액 25조원의 전기자동차 제조사인 BYD 자동차, 위챗·온라인 게임 등 중국 최대 인터넷 회사 텐센트, 상용드론 제조사인 DJI 기술 유한회사 등이 포함됐다. 서울시가 '경제특별시'를 목표로 주력하는 만큼 바이오·드론·문화 콘텐츠 분야의 4차 산업기업이 대거 포함돼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박 시장은 광둥성 대표단에 포함된 기업인 초청 조찬간담회를 통해 서울의 경쟁력과 시가 추진하는 혁신성장 정책 추진계획을 설명하면서 방문 기업과의 접점을 찾는 데 주력했다.
박 시장은 "한중 양국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가장 혁신적인 양 도시 수장의 만남이 향후 양국 경제협력의 동력이 되길 희망한다"며 "이번 만남이 서울시 기업과 광둥성 기업 간 교류 협력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