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사고로 터전을 잃은 강원도 속초 이재민들. /뉴시스
재계가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강원도에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다. 그룹별로 장기를 살려 재난 극복에 동참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주말 동안 잇따라 강원도 산불 피해 지원책을 발표했다. 성금과 함께 물품 등 지원도 함께 내놨다.
삼성그룹은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성금인 20억원으로 주목받았다.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계열사들이 모은 돈이다.
구호키트 500세트도 발빠르게 강원도로 보내진 상태다. 필요에 따라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며, 주민대피소에 전자제품을 공급하고 가정에는 무상점검 서비스도 준비했다. 임직원 봉사단과 의료진도 현장에 파견했다.
SK그룹과 LG그룹도 나란히 성금 10억원을 마련했다. 원활한 통신을 위해 SK텔레콤은 복구현장용 LTE 무전기를, LG유플러스는 이동기지국 설치를 지원했다.
삼성그룹과 마찬가지로 물품 지원도 병행한다. SK는 주요 대피소에 비상식품과 담요, 전력케이블을 제공했다. LG 계열사인 생활건강은 이재민들을 위한 생필품을 전달했다. 그 밖에 계열사들도 필요에 따라 지원을 늘린다는 계획, 회사 차원 봉사자들도 대규모로 파견한 상태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10억원 성금과 함께 생필품 및 구호 물품 지원을 시작했다. 도시형 세탁구호차량 3대를 피해지역에 투입해 터전을 잃은 주민들을 위로한다. 이달 말까지 차량 무상점검 및 수리비 50% 할인, 렌터카 사용료 10일간 50% 지원도 준비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계열사별로 성금 1억원과 구호 물품 지원에 동참했다. 현대오일뱅크 1% 나눔 재단이 성금을 마련했고, 현대중공업과 현대건설기계 등에서는 굴삭기와 휠로더 등 복구에 필요한 장비를 준비했다.
롯데그룹도 10억원을 단숨에 출연했다. 지난해부터 매년 조성해온 재해 긴급구호자금 6억원에 4억원을 추가했다. 대피소용 칸막이텐트와 담요 등을 담은 생필품 구호키트도 400세트와 식료품 2000인분을 즉시 보냈다.
식품업계에서도 강원도를 향한 지원 손길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그룹을 비롯해 CJ그룹, SPC그룹, 농심, 삼양식품, 본아이에프 등이다.
롯데는 7일 강원도 산불 피해지역의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4억원을 추가로 기탁했다. 롯데는 유통사업부문이 2018년 행정안전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조성한 연간 6억원 규모의 재해 긴급구호자금에 더해서다.
롯데는 이미 지난 4일부터 즉시 피해지역에 대한 구호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강원도 산불 피해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그룹 차원에서 4억원의 성금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CJ그룹도 강원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위해 구호활동에 참여하고, 비상식량 등 긴급 구호물품을 지원했다.
이재민과 피해복구 작업에 참여 중인 소방관,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CJ제일제당이 햇반컵반, 맥스봉, 쁘띠첼 워터젤리 등 간편식과 간식류를, CJ푸드빌이 뚜레쥬르 빵 1만5000개를 공급한다. 화재 발생 후 재난 현장에 인접한 CJ헬로 영동방송을 비롯해 CJ그룹 임직원 30여명이 현장에 긴급 투입됐다. CJ헬로는 긴급 재난방송 체제로 전환해 전국에 실시간으로 화재 상황을 전달했으며, 향후 피해 고객을 위한 요금 감면 및 구호성금 모금방송도 계획하고 있다.
SPC그룹도 강원도 고성군 지역에 긴급 구호물품을 지원했다. 파리바게뜨 빵 3000개와 SPC삼립 생수 3000개를 성남시 자원봉사센터(고성군과 자매결연을 맺은 도시)를 통해 전달했으며, 구호물품은 산불로 인해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들과 피해 복구 작업에 참여하는 소방관, 자원봉사자 등에게 지원할 계획이다.
농심은 신라면, 육개장 사발면 등 컵라면 제품 2만개를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속초시청에 전달할 예정이다. 삼양식품도 라면과 우유 등을 지원한다. 강원도청과 피해지역 등을 조율해 라면 1000박스, 스낵 200박스, 우유 1만5000개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본아이에프는 가정간편식 죽 3000개를 긴급 공수해 즉시 전달하기로 했다.
아이쿱생협과 한국사회적경제씨앗재단도 강원도 일대에 긴급구호물자를 전달하기로 했다. 컵라면과 생수 각각 1만개씩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아이쿱생협은 지난해 사회적경제 관련기관과 함께 행안부와 재난 수습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긴급구호물자는 아이쿱생협이 협약 후 조성한 긴급재난지원기금으로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