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서울 SK텔레콤 강남직영점 앞에서 고객들이 '갤럭시 S10 5G' 개통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SK텔레콤
개인용 5G 서비스가 개시되면서 국내 통신사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 이로 인해 통신주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무제한 요금제 가입고객이 늘어나면 소비자의 데이터사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통신사가 부담하는 자본적 지출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5G 요금제가 4G LTE 요금제보다 높다는 점을 감안, 5G 서비스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평균 가입자당 매출액(ARPU) 증가 효과가 예상되고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통신주의 전망이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올 하반기 통신사의 실적을 기반으로 통신주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주 통신주(SKT·KT·LG유플러스) 수익률이 KOSPI 대비 6.6%포인트를 밑돌았다. 지난해 하반기 5G 서비스 출시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렸던 것과 다르게 무제한 요금제 출시로 인한 우려 때문에 주가가 힘을 못쓰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KT는 월 8만원에 조건없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했고 SKT, LG유플러스는 각각 8만9000원, 8만5000원에 프로모션 형태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였다.
통신주가를 떨어뜨리는 우려의 핵심은 매출 성장의 한계, 투자비 증가 등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매출 성장의 한계, 투자비에 대한 부담 등은 결국 5G 보급률이 충분히 높아졌다는 전제 하에 논의해 봄직한 담론"이라고 설명했다.
자본 지출이 천문학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시기상조라는 평가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단말기 1대에서 4K영상을 재생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는 5~7.2Mbps수준인데 현재 설치되고 있는 5G 기지국당 용량이 4.8Gbps"라며 "5G 기지국 장비의 주요 기능인 기지국 최적화를 고려하면 통신사 자본 지출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은 기우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무제한 요금제 출시와 함께 5G 스마트폰 상용화도 가속도를 타고 있다.
실제 지난 5일 국내 최초 5G 스마트폰으로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10의 가입자가 연일 급증하고 있다. KT는 지난 6일 기준으로 가입자 3만명이 넘어섰다고 발표했으며 LG유플러스도 초기 물량 2만여대를 출시 당일에 완판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오는 19일에는 LG전자가 5G 전용 스마트폰 V50을 출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말 5G 보급률이 10%가 넘어갈 경우 하반기 실적부터 반등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 연구원은 "실적을 기반으로 주가는 반등할 것"이라며 "특히 초반 판매 성과는 충분히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또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고가요금제 가입자들이 5G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가입자당 최소 1만1000원의 요금제 업셀링이 나타날 것"이라며 "5월 이후에 매출 반등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3분기 이익 턴어라운드, 2020년 낙관적인 실적을 전망한다"며 "5G 가입자가 올해 500명 이상 돌파한다면 통신주 반등 국면 연출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