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망우역 간 직결 운행을 위한 사전타당성 조사, 시나리오별 대안노선 개요./ 서울시
서울시가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을 망우역까지 연결하는 방안에 대한 사전타당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업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8일 시에 따르면 지하철 1호선 청량리~망우간 직결 운행을 위한 사업타당성 조사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이 0.25~0.38로 나타났다. 100원을 투자하면 최대 38원의 효과를 본다는 뜻이다. 통상 B/C 값이 1이 넘으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해 사업 추진이 가능해진다.
시는 지난해 4~12월 청량리역을 망우역까지 잇는 방안을 검토하는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했다. 시가 노선 연장을 검토한 지역은 동대문구 청량리역에서 중랑구 망우역까지 4.5km 구간이다. 사전타당성 조사는 ▲서울 동북부지역의 도시철도 서비스 취약지역 개선 ▲도심 접근성 향상 및 민원 해소 ▲지역간 균형발전 도모를 위해 추진됐다.
시는 총 4가지 방안에 대한 경제성을 분석했다. 시나리오 1안은 중앙선 하부를 통과하는 신설 노선으로 망우역까지 연장하는 방안이다. 회기역, 중랑역, 망우역 3개소를 신설한다. 시나리오 2안은 GTX-B노선을 이용해 망우역까지 연장하는 것으로 중랑역을 추가하고 GTX 망우역을 개량한다. 각 시나리오는 건설방법에 따라 2가지로 나뉜다.
조사 결과 모든 대안에서 B/C가 1이하로 나타나 경제적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나리오별 비용 대비 편익을 보면 1안은 0.33~0.38로, 2안은 0.25~0.33으로 나왔다. 지하 노선을 신설하는 시나리오 1의 경우 GTX-B노선을 활용하는 시나리오 2에 비해 사업비는 높게 산정됐지만 교통수요에 따른 편익이 커 B/C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청량리~망우역 연결로 혜택을 보는 승객 수(일평균 기준)는 1호선과 경의중앙선을 이용해 청량리·회기역으로 직환승하는 1033명, 1·3·4·6호선을 이용해 경의중앙선(중랑, 상봉, 망우)으로 환승하는 6777명 등 하루 평균 총 7810명으로 집계됐다.
사전타당성 조사용역 보고서는 "사업 시행 시 환승거리 감소로 인한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은 기대할 수 있으나 배차 간격이 20분으로 나타나 환승시간 감소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현재 상황에서는 본 과업에서 검토한 모든 사업이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GTX-B 노선의 중복으로 인해 철도 수요가 분산됨에 따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의 경제적 타당성 확보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사업 추진 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손기민 중앙대학교 도시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비용 대비 편익이 낮은 이유는 청량리역에서 경춘선 방향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며 "향후 GTX-B가 생기면 더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