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숫가루부터 흑임자까지" 식품업계, '토종 입맛' 잡는다
식품업계가 미숫가루우유, 콩고물 도넛, 흑임자 아이스크림 등 친숙한 먹거리를 활용해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폭넓은 연령층에게 사랑 받는 간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신제품으로 출시하면서 토종 입맛 잡기에 나섰다. 여기에 새로움과 복고를 합친 '뉴트로' 열풍이 이어지며 신제품 패키지 디자인에도 복고풍 감성을 입혀 중장년층에는 향수를, 젊은층에게는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푸르밀은 미숫가루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꿀이 든 미숫가루우유'를 선보이고 있다. 꿀이 든 미숫가루우유는 현미, 대두, 보리, 흑미, 수수, 참깨 등 몸에 좋은 곡물에 국내산 꿀, 신선한 원유를 황금비율로 배합해 자연스럽고 뛰어난 맛이 특징이다. 미숫가루를 우유에 타는 번거로움을 없애 간편하고 시리얼과 함께 즐기기도 좋다. 패키지에는 미숫가루를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베이지 색의 복고풍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제품을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레시피도 함께 삽입했다. 꿀이 든 미숫가루우유가 출시 후 2주만에 초도물량이 완판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며 푸르밀은 아몬드의 맛과 영양을 그대로 담은 '통째로 갈아만든 아몬드우유', 12가지 다양한 곡물을 활용한 '아침한끼 곡물우유' 등 맛있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식사대용 유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던킨도너츠는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의 '킹-콩 도넛' 4종을 선보였다. 이번 신메뉴는 콩가루가 들어간 왕꽈배기 도넛 위에 콩으로 만든 글레이즈를 얹어 고소한 풍미를 살린 '트위스트킹-콩'과 콩크림과 팥앙금이 가득 들어간 빅 사이즈 도넛 '고소한 콩필드', 쫄깃한 식감의 도넛에 콩고물 올린 '쫄킹-콩'과 팥앙금을 넣고 화이트 슈가를 얹어 달콤한 맛을 살린 '쫄킹-팥' 등으로 구성됐다.
농심은 라면에 미역 초고추장무침을 접목시킨 '미역듬뿍 초장비빔면'을 선보였다. 미역 초고추장무침은 더위에 지치기 쉬운 여름, 입맛을 돋우면서 영양도 보충해줄 수 있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농심은 최근 비빔면에 미역을 더해 먹는 레시피가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 미역듬뿍 초장비빔면은 전남 고흥산 미역을 사용해 신선한 자연의 맛과 향을 그대로 담았다. 특히 면에도 미역 분말을 넣어 맛과 향을 살리는 동시에 쫄깃함을 더했다. 미역에 함유된 천연 점성물질인 '알긴산'이 면을 더욱 탱탱하고 쫄깃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농심은 소스와 면 중심이던 비빔면 시장에서 차별화를 이루기 위해 '건더기'로 눈을 돌리고 미역듬뿍 초장비빔면을 선보이게 됐다. 농심은 풍성한 미역건더기와 초고추장 소스의 조화로 새로운 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빙그레는 아이스크림 비비빅의 새로운 제품으로 흑임자를 활용한 '비비빅 더 프라임 흑임자'를 출시했다. 빙그레 비비빅은 1975년 출시되어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은 장수제품이다.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팥을 사용해 만든 비비빅은 달콤한 맛과 통팥의 함량이 높아 팥빙수나 팥죽을 간단히 만들 때 활용하는 레시피가 온라인에서 회자되기도 했다. 빙그레는 이러한 비비빅의 브랜드를 활용해 지난해 3월 '비비빅 더 프라임 인절미'를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두 번째 비비빅 더 프라임 시리즈는 흑임자다. 팥과 인절미에 이어 전통 소재인 흑임자는 한국 요리에 사용되는 빈도가 높아 한국인 입맛에 익숙한 재료다. 비비빅 더 프라임 흑임자 역시 흑임자의 맛을 살려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또한 미니 찰떡을 넣어 쫀득쫀득한 식감을 살렸다.
SPC가 운영하는 파스쿠찌는 고소한 흑임자와 고운 우유 얼음에 달콤한 크림을 더한 아이스 음료 '레드빈 흑임자 그라니따'를 출시했다. 2012년 출시해 인기를 얻었던 메뉴를 크림과 인절미 토핑을 더하는 등 업그레이드해 선보인 것으로, 색다른 스타일의 빙수를 찾는 소비자들이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다.
오리온은 인절미 크림에 콩고물 토핑으로 고소한 맛을 낸 '생모찌슈 인절미 크림'을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한입 베어 물었을 때 입안 가득 녹아 내리는 크림과 쫄깃한 식감이 어우러지는 모찌슈만의 특징을 잘 살려냈다.
업계 관계자는 "미숫가루, 콩고물, 팥, 흑임자 등은 자연스럽고 건강한 맛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