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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별세…한진가(家) 깔린 어둠의 그림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새벽 미국 현지에서 숙환으로 별세한 가운데 서울 대한항공 서소문사옥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 손진영기자 son@



한진가(家)에 어둠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조양호 회장의 별세로 과거 그룹의 주도권을 잡는 과정에서 시련을 겪은 한진가 형제들이 파산과 경영권 상실 등 다양한 악재가 이어지면서 재조명되고 있다.

한진가는 조 창업주가 이끈 그룹 회장 자리를 두고 형제들 간 치열한 다툼을 벌이며 '왕자의 난'을 치뤘다. 이 과정에서 조양호 회장은 한진그룹 경영권을 승계하면서 명실상부한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차남 조남호의 한진중공업, 3남 조수호의 한진해운, 4남 조정호의 메리츠금융으로 나뉘었다. 그러나 조양호 회장이 별세하면서 4남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만 성공적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1951년 출생한 차남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은 1969년 경복고와 1972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각각 졸업했다. 1971년에 대한항공에 입사했으며 한진건설, 한진중공업 등의 계열사에서 근무했다. 1989년 한일레저 사장, 1993년에는 한일개발(한진건설의 전신) 사장을 지냈다. 이후 2003년에 한진중공업 회장에 취임했으며 2007년부터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직을 맡았다. 그러나 최근 필리핀 수빅조선소 부실 등의 책임을 지고 최근 한진중공업 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나 더 이상 경영에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

3남인 고 조수호씨(1954~2006)는 2003년 한진해운 회장으로 취임했으나 2006년 지병으로 별세했다. 이후 부인인 최은영씨가 한진해운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았지만 경영난으로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은 한진해운 보유주식 매각 전에 싸이버로지텍, 유수에스엠 등 자회사를 계열 분리하고 유수홀딩스란 회사를 차린 것으로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한진해운은 2017년 파산했다.

한진가의 막내이자 '인재 중심 경영'을 통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성공적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1958년 인천에서 출생했다. 조중훈 창업주 작고 이후 금융 계열사를 분리·독립해 현재까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끌었다. 조정호 회장은 그룹 내 가장 작은 계열사를 물려받았지만 현재 형제들 중 가장 성공적으로 기업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리츠화재(옛 동양화재)가 한진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2005년 메리츠화재의 자기자본 규모는 2303억원이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자산총계는 2011년 출범 당시 12조원에서 지난해 3분기 52조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조 회장의 별세로 대한항공 후계 구도도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조 사장의 지분이 극히 미미하다는 부분에서 발목을 잡히고 있다. 조 사장의 지분은 2.34%이다.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2.31%,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2.30%를 보유하고 있다

조 회장은 17.87%를 보유하고 있다. 조 회장과 직계가족 지분을 모두 합하면 조 회장 일가의 우호 지분이 28.95%이다. 이를 토대로 조 회장은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장악해왔다.

그러나 조 회장이 보유한 17.7% 지분이 자녀에게 돌아간다고 해도 상속세도 문제가 된다.

재벌 상속세율이 50%에 가까운 점을 감안하면 조 회장이 보유한 지분 중 50%를 상속세로 납부하면 나머지 50%로 한진가가 경영권을 방어하지 못한다. 또 남매간에 나누어 상속된다고 할 때 조원태, 조현아, 조현민 3남매의 협조 여부도 미지수이다.

이런 가운데 행동주의펀드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 지분을 추가 취득해 기존에 12.68%이던 보유 지분율을 4월 8일까지 13.47%로 높일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그레이스홀딩스는 주당 평균 2만5252원씩 모두 118억5000만원가량을 들여,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8일까지 7차례에 걸쳐 46만9천14주(0.79%)를 장내 매수했다.

KCGI는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지난해 11월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여 2대 주주로 올랐으며, 조 회장 일가 관련 리스크를 줄이고 기업 가치를 올려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취약한 지배구조와 행동주의 사모펀드·국민연금 등의 견제 속에 조 사장의 승계가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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