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개통으로 이목을 끌고 있는 국내 이통사의 1분기 전망에 그늘이 지고 있다. 그간 5G 개통을 위해 투입한 상각비, 마케팅비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통신사의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 대비 하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하반기쯤에는 5G 유치가 점차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IB업계에 따르면 국내 통신3사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소폭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선 각 사의 컨센서스를 SK텔레콤 3347억원, KT 3573억원, LG유플러스 1941억원이다.
유안타증권은 3사 모두가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SK텔레콤은 컨센서스보다 7.5% 감소한 3095억원으로 제시했다. 5G 주파수 상각은 4월부터 시작되면서 1분기 영업이익에 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5G 개통에 의한 신규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ARPU(서비스 가입자당 평균 수익)가 하락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4G 시대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서비스 개시 이후 6개월이 지난 이후에 ARPU가 큰 폭으로 상승했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에 ARPU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며 "APRU 추세에 실적과 주가가 동조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KT의 1분기 실적 기대감도 떨어지고 있다. 5G 주파수 상각비 240억원 외에도 유형자산 상각비가 증가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여러 이익 전망에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것"이라면서도 "상각비 등 주요 지출이 선반영된 가운데 2분기 이후 5G 유치 실적에 따라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KT가 컨센서스에 부합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무선사업에서 선택약정요율 상향으로 ARPU가 지속 하락하고 있지만 전년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에는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 콜을 통해 올해 영업이익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스스로 피력하기도 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기존 컨센서스보다 소폭 감소한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타사와 같이 ARPU가 하락하면서 5G 초기 대응을 위한 마케팅비, 상각비 등이 1분기에 반영된다는 이유에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동전화 ARPU가 하락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라며 "무선가입자가 늘어나면서 무선 매출액은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5G 유치 실적에 따라 실적 개선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하반기에 APRU가 반등하면 이익 모멘텀이 기대보다 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