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홍역 확진자가 100명을 훌쩍 넘어서며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말부터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한 홍역이 올해도 기승을 부리며 대유행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전국 대유행의 가능성은 크지 않아 위험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발생한 국내 홍역 확진자가 지난 8일 기준으로 129명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한국은 2014년 부터 한해 홍역 감염자가 20명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홍역퇴치인증을 받았다. 하지만 질본에 따르면 해외에서 감염돼 국내로 유입된 한자들은 꾸준히 발생해 왔다. 지난 2010년 인천에서 111명, 2011년 경남지역 42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2014년에는 442명이 발생했지만 대부분 국외 유입 관련 사례들이었다.
최근 국내에서 홍역 환자가 계속 증가하는 이유 역시 프랑스 등의 유럽과 동남아 등 전 세계에서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 탓이 크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개별 환자들도 대부분 해외에서 감염됐다. 확진자들이 방문한 해외 국가는 베트남(16명), 필리핀(10명), 우크라이나(2명), 태국(2명), 유럽(1명), 대만(1명), 마다가스카르(1명), 캄보디아(1명), 키르기스스탄(1명), 우즈베키스탄(1명) 등이다.
질본 관계자는 "해외여행이나 외국인들 입출국에 따라 국지적인 유행이나 개별사례 발생은 연중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영유아와 의료기관 종사자, 유행지역 방문 예정자는 예방접종을 꼭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본은 현재 홍역 확진자 발생이 전국 대유행 등을 걱정할 정도의 위험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질본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홍역에 대한 예방 접종률이 높다"며 "안양, 대전처럼 환자가 집단으로 나올 수는 있지만, 접촉자 관리를 통해 (확진자 수 증가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가장 먼저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구지역과 경기 안산 지역은 현재 유행이 종료됐다. 각각 확진자가 16명, 22명에 그쳤다. 다만 인천 서구와 경기 의정부, 경북 경산, 서울, 대전 등에서 집단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 안양의 한 대학병원에서 간호사와 의사 등 사이에 감염이 확산하면서 확진자가 20명 넘게 발생했다.
홍역을 막기 위해선 예방접종이 가장 중요하다. MMR백신 1회 접종만으로 93% 홍역 방어가 가능하며, 2회 접종의 경우 97%의 예방효과를 가진다.
질본은 횽역이 기침 또는 재채기 등에 따른 호흡기 비말(침방울)과 공기로 전파되는 만큼 기침 예절을 지키고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