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금융 플랫폼을 개척하고 있는 카카오가 최근 자회사인 카카오페이(간편결제 업체)를 통해 증권사 인수에 적극 나서면서 금융업 포트폴리오를 본격 확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를 재평가하며 올해 카카오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 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페이는 금융위원회에 바로투자증권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겠다는 내용의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하게되면 바로투자증권의 CMA 계좌가 카카오머니와 연동, 다양한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카카오페이 안에 CMA 계좌를 넣어 카카오머니 예치금을 CMA 계좌에서 관리하면 자산관리, 투자, 대출 등의 서비스가 가능하다. 카카오는 이용자들에게 은행이자율보다 높은 예금이자율을 제공할 수 있다.
향후 가상계좌 예치금이 상향될 경우 카카오머니 예치금도 대폭 증가 가능해진다. 또 금융결제망 개방으로 은행과 핀테크가 공동으로 접속하는 공동 API가 운영되면 16개 은행별로 API 통행료(펌뱅킹 수수료)를 내지 않고 공동 API 통행료만 내면 되는데 이는 은행들 API 대비 1/10 수준이다.
가상계좌 예치금 한도 상향, 공동 API 운영 등은 현재 안건만 제출된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페이의 증권업 입성에 힘입어 가파른 주가 상승, 2분기 실적 개선도 전망하고 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2분기 이후부터 가능할 것"이라며 "비용 콘트롤이 본격화되고 카카오톡 기반의 광고상품이 출시되며 카카오페이 송금 수수료 부담감소가 반영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심사는 약 2개월이 소요된다. 빠르면 다음달 말이면 카카오페이의 바로증권 인수 여부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