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손진영 기자 son@
전 세계를 누비며 한국 항공산업을 이끈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에는 고인의 별세 소식을 들은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8일 미국에서 타계한 조 회장은 12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운구돼 빈소로 옮겨졌다. 상주인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유족이 빈소를 지키며 문상객을 맞았다.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등이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된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이날 부인 김영명 여사와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정 이사장은 조문 뒤 취재진에게 "조 회장께 개인적으로도 도움받은 것도 있고, 가끔 뵙고 했는데, 너무 빨리 가셨다. 아쉽다"고 조의를 표했다.
최태원 CJ그룸 회장은 이날 오후 빈소를 방문해 "존경하는 오른을 잃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약 5분간 빈소에 머물며 유족을 위로했다.
대한항공과 함께 양대 국적 항공사로 꼽히는 아시아나항공 한창수 사장도 임원들과 함께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한 사장은 "항공업계의 너무 훌륭하신 분이 가셔서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허창수 회장은 이날 추도사를 통해 "그는 대한민국의 길을 여신 선도적 기업가였다"며 "지난 45년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황무지에 불과하던 항공·물류 산업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았다"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조문단 등도 이날 조문 일정을 통보해왔다고 한진그룹은 전했다.
한진그룹은 신촌세브란스병원뿐 아니라 서울 서소문 사옥과 등촌동 사옥, 지방 지점 등 국내 13곳과 미주, 일본, 구주, 중국, 동남아, CIS 등 6개 지역본부에도 분향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석태수 한진칼 대표를 장례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구성했다. 조 회장의 장례는 한진그룹장으로 5일간 치러지며, 발인은 16일 오전 6시,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이다.
한편 조 회장은 숨을 거두기 전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