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54억달러(한화 6조1000억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다시 체결했다. 한국 통화스와프 규모는 1328억달러(한화 150조9936억원)+α가 됐다.
13일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이주열 한은 총재와 알 만수리 UAE 중앙은행 총재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원/디르함 통화스와프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알렸다.
통화스와프는 국가 간 외환거래 방법으로, 외환 시세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했다. 서로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국가가 협정을 체결해 상대방 통화를 약정된 환율로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계약은 양국 간 교역 촉진과 금융협력 도모를 위해 마련했다. 계약 주요 내용은 기존과 같다. 이번 계약 체결로 양국 중앙은행은 6조1000억원/200억 디르함까지 상호 지원할 수 있다. 만기는 2022년 4월 12일까지다. 3년간 이행한 후 양측 합의에 의해 연장 가능하다.
한국과 UAE 통화스와프 계약은 지난 2013년 10월 13일 처음 체결된 후 3년이 지난 2016년 만료됐다. 금융계에 따르면 양국은 이후 연장 논의를 했지만, 법·제도 등 차이에 따른 일부 기술적 요인에 대한 이견으로 합의가 지연된 바 있다.
한은은 현재 UAE를 포함해 중국·스위스·말련·호주·인도네시아·캐나다 등 7개국과 양자간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었다. 일본과는 2016년 8월 논의를 시작했지만, 부산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이 생기면서 이듬해 1월 중단됐다. 미국과는 세계 금융위기 때인 2008년 300억달러(한화 34조1100억원) 규모 협정을 맺었다가 2010년 2월 만료됐다.
다자간 통화스와프는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 협정(CMIM)을 체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