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RBC)비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은 MG손해보험을 포함해 모든 보험사가 100%를 넘기며 양호한 재무건전성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15일 발표한 '2018년 12월 말 기준 보험회사 RBC비율 현황'에 따르면 4분기 보험사들의 RBC비율은 261.2%로 3분기(261.9%)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RBC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RBC비율이 높을수록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의미다. 보험회사가 예상하지 못한 손실이 발생할 경우 보험계약자에 대한 보험금 지급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책임준비금 외에 추가로 순자산을 보유하도록 하기 위해 도입됐다.
생명보험회사의 RBC비율은 271.2%로 전분기 대비 0.9%포인트 떨어졌다. 손해보험회사의 RBC비율은 242.6%로 0.2%포인트 상승했다.
RBC비율이 소폭 하락했음에도 보험사들의 가용자본이 요구자본보다 빨리 늘어났다.
시장금리 하락 등에 따라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이 2조1000억원 늘었고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이 3000억원 발생해 전체적으로 가용자본이 2조원 증가했다. 반면 요구자본은 시장금리 하락으로 금리위험액이 8000억원, 변액보증위험액 산정기준 강화에 따른 신용위험액 증가가 6000억원 늘어 총 9000억원 증가했다.
국내 대부분의 보험사는 RBC비율이 100%를 웃돌며 양호한 재무건전성을 보였다.
회사별로 보면 생보사 중에서는 DGB생명의 RBC비율이 172.8%로 가장 낮았다. 손보사 가운데서는 MG손보가 104.2%로 가까스로 100%를 넘겼다.
보험업법은 보험사가 RBC비율을 100% 이상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100% 미만인 보험사에는 적기시정조치로 강력한 경영개선을 요구하게 된다.
MG손보는 지난해 3분기 RBC비율이 86.5%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00%보다 크게 밑돌았다. 이로 인해 지난해 5월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았고, 올해 4월 금융당국으로부터 2400억원 규모의 경영개선 계획안을 조건부 승인 받은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RBC비율 취약이 우려되는 경우 자본확충, 위기상황분석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