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희망직업 일부 직업군에 편중… 고교생 10명 중 2명 '보건·의료 직업' 희망
진학사, 고교생·졸업생 1393명 설문조사
인문계 학생은 '교수·교사·연구원', 자연계는 '의사·간호사' 선호도 높아
2019년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열린 지난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뉴시스
고교생 10명 중 2명은 장래희망 직업으로 의사나 간호사 등 보건·의료 관련직을 선호하는 등 고교생들의 장래희망 직업이 특정 직업군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계 학생은 교수·교사·연구원 등의 선호도가 높았고, 자연계 학생들은 의사·간호사 등 의료관련 직업을 선호 경향이 컸다.
15일 진학사가 지난 4월 3일~9일까지 고1~고교졸업생 13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래희망 직업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2명(20.0%)이 의사나 간호사 등 보건·의료 관련직을 장래희망 직업으로 꼽았다.
이어 문화·예술·디자인·방송 관련직(14.5%), 교육·연구 관련직(14.2%), 서비스업 관련직(6.0%), 공무원(5.4%), 변호사 등 법률 관련직(4.3%), 경영 및 개인기업 관련직·공기업 임직원(각 4.0%) 등의 순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 계열별로 선호하는 장래희망 직업군은 차이를 보였으나, 특정 직업군에 많이 쏠렸다. 인문계 남학생 중 17.1%는 '교육, 연구 관련직(교수, 교사, 연구원)'을 선택했고, 자연계 남학생 중 24.0%는 '보건·의료 관련직'을 장래희망 직업으로 가장 많이 꼽았다. 여학생의 경우 인문계는 '문화·예술·디자인·방송 관련직'(23.9%)을, 자연계 여학생 중 '보건·의료 관련직'을 장래희망 직업으로 선택한 학생은 전체의 절반(49.0%)에 달했다.
희망하는 직업군을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성별, 계열에 관계없이 전체 학생의 70.1%는 '내가 가장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라는 이유를 들었다. 이밖에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어서(정년보장)'(10.0%), '돈을 많이 벌 수 있어서'(6.2%), '주변에 존경하는 사람 중 해당 직업을 가진 사람이 있어서'(4.9%)라는 응답이 많았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평가팀장은 "다양한 직업군이 있지만 수험생의 장래희망 직업군은 일부 직업군에 편중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장래희망 직업군은 대학전공 선택과도 직결되므로, 다양한 직업을 탐색하는 기회를 가져보고 나의 비전과 역량을 살릴 수 있는 직업과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약 8명(79.5%)은 '장래희망 직업을 정했다'고 답했고, 이같은 응답은 성별·계열별로 '인문계 남학생'(86.1%)이 가장 높았고, 이어 '인문계 여학생'(81%), '자연계 여학생'(77.1%), '자연계 남학생'(73.9%) 순이었다. 장래희망 직업을 정했다는 응답비율은 5년전(2014년) 동일한 주제 설문조사와 비교해 인문계 학생은 증가(78%→83%)했으나, 자연계 학생은 감소(85%→77%)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