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적성고사로 선발하는 수도권 주요 대학은? 가천대·한성대,·서경대·한신대 등 12개 대학서 4804명 선발 "학생부 교과·수능4등급 이하로 수도권 대학 간다"
한 입시업체가 개최한 설명회에 참석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연사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뉴시스
학생부 교과 성적과 대학수학능력시험 평균 등급이 각 4등급 이하이면서 논술고사를 치르지 않고도 서울과 수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로 알려진 적성고사 실시 대학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다. 적성고사는 다른 전형과 비교해 대비가 상대적으로 수월해 매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18일 에스티유니타스와 각 대학에 따르면, 올해 적성고사는 가천대, 한성대, 서경대, 한신대 등 서울과 수도권 12개 대학에서 총 4804명을 선발한다. 모집인원은 전년도 4597명에서 207명 증가했다. 올해 대학별 모집인원을 보면 가천대 적성고사 선발 인원이 1074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수원대 601명, 고려대(세종) 430명, 을지대(성남) 414명, 한성대 389명, 서경대 371명, 한국산업기술대 355명, 한신대 304명, 성결대 283명, 삼육대 238명 등이다.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모든 대학의 학생 선발 방법은 학생부 60%, 적성고사 40%이다. 학생부 성적은 평택대 한 곳만 제외하고 모두 교과 성적 100%를 적용한다. 명목 반영비율은 학생부 성적이 높지만, 실제 합격생들의 입시 결과를 보면 적성고사가 합격의 당락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입시업계에서는 적성고사 전형의 경우 학생부 성적 4~5등급선까지 합격권으로 보고 있다. 대학별 학생부 등급간 점수차도 대략 5등급까지 적고, 이하 등급부터 등급간 점수차가 커진다. 예컨대 수원대 적성고사 전형의 교과성적 등급간 점수차는 1~5등급까지 0.5점씩이지만, 이하 등급부터 등급 간 점수 차를 크게 두고 있다. 상위등급의 등급간 점수차는 수원대 적성고사 한 문항당 배점(3~4점)을 고려하면 1등급과 5등급간 점수 차(3점)가 적성고사 한 문항 점수와 같아 적성고사 한 문항으로 학생부 성적을 만회할 수 있는 샘이다. 에스티유니타스 유성룡 교육연구소장(겸 커넥츠 스카이에듀 진학연구소장)은 "학생부 교과 성적이 6등급 이하 수험생은 적성고사로 낮은 학생부 성적을 얼마만큼 만회할 자신이 있는지 냉철히 따져보고 지원 여부를 정하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적성고사 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은 고려대(세종)와 홍익대(세종)에서만 적용하고 나머지 대학은 적용하지 않는다. 적성고사는 객관식 시험으로 논술이나 심층면접에 비해 대비가 어렵지 않고, 특히 수능시험과 형태가 유사하나 더 쉽게(수능의 70~80% 수준 예상) 출제돼 수능 시험 준비와 함께 대비할 수 있다. 대비가 수월한 만큼 경쟁률이 높으므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별 출제 경향과 기출·예상 문제 등을 숙지해 대비하는게 좋다. 또 많은 분량의 문제를 주어진 시간에 최대한 정확히 많이 푸는 연습이 중요하다. 수능과 유사하지만 적성고사 방식의 문제풀이 방식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예컨대, 수능시험 국어 영역에서 시 문제가 제시된다면 시의 정체적인 의미와 배경 등을 파악해 풀어야 하지만, 작성고사 국어 영역에서는 주어진 시를 읽고 핵심적인 단어 1,2개만을 찾아 답을 유추하는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 또 수능 수학 영역의 경우 고교 수학의 여러 주제들이 섞인 복합적인 문제들이 출제되지만, 적성고사 수학 영역에서는 중·고교 교과서 수준의 기본적인 문제들이 출제된다. 답을 추론하는 방식과 시간 안배에도 유의해야 한다. 유성룡 소장은 "그 동안 적성고사를 실시한 대학에 합격하지 못한 상당수 수험생의 실패 원인은 무작정 문제만 풀었지, 답을 추론하는 방식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고 시간 안배에 실패한 데서 찾을 수 있다"며 "따라서 적성고사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답을 추론하는 훈련과 시간 안배 훈련이 필수적이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입 적성고사는 지난해 발표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에 따라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이 대입을 치를때부터 폐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