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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

롯데손보, 매각 철회하나…가격이 '변수'

롯데손해보험 남대문 본사 사옥.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매각 본입찰에서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선정된 대부분의 업체가 참가했지만 롯데그룹이 매각을 철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매각 희망 가격과 인수 가격의 차이가 큰 데다 인수후보자들이 대부분 사모펀드여서 롯데그룹이 굳이 무리해서 팔지 않을 수 있다는 것.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증권이 지난 19일 마감한 본입찰에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 유니슨캐피탈 등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투자자(SI)인 대만 푸본그룹이 참여했다.

숏리스트에 선정된 대부분이 참여하면서 시장 예상보다는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이 롯데손보를 손해 보면서까지 무리해서 팔지 않고 매각을 철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롯데손보는 호텔롯데 밑에 있기 때문에 금산분리 문제에 있어 롯데그룹은 급할 게 없다"며 "롯데손보의 가격을 크게 낮춰가면서 급하게 매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격도 문제지만 롯데그룹이 롯데손보로 차익을 거두려는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수 있다"며 "롯데캐피탈처럼 매각을 철회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롯데그룹 소속인 롯데카드, 롯데캐피탈과 달리 롯데손보는 호텔롯데 소속이어서 '지주회사는 금융 계열사를 보유할 수 없다'는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규정에서 살짝 비켜있다.

현재 롯데그룹은 롯데손보 매각 희망 가격으로 5000억원 이상 원하고 있지만 인수후보자들은 3000억원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는 규모나 순이익 측면에서 크지는 않지만 퇴직연금 부문이 강점이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121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913억원으로 22.4% 늘었다. 퇴직연금 자산운용 부문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롯데손보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점유율 25.5%를 기록하며 삼성화재(점유율 33.5%)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인수후보자들에게는 자본확충 문제, 퇴직연금 리스크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손보는 재무건전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롯데손보의 지급여력(RBC)비율은 지난해 기준 155.4%로 금융당국의 권고기준인 150%를 근소하게 웃돌고 있다.

게다가 장점이었던 퇴직연금이 특별계정 신용위험액, 시장위험액이 늘면서 책임준비금도 동시에 늘어날 수 있다. 그동안 RBC 제도에서 퇴직연금 리스크는 운영리스크만 반영되고 신용리스크는 반영되지 않았다. 하지만 신지급여력제도(K-ICS)에서는 원금보장형 퇴직연금의 신용리스크가 반영될 예정이다. 퇴직연금 비중이 높을수록 자본 확충 부담이 커진다는 의미다.

롯데손보 인수에 대부분 사모펀드가 참여한 것도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을 수 있다. 통상적으로 사모펀드는 구조조정 등 체질 개선 과정을 거쳐 재매각을 통해 차익을 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롯데손보 인수전에는 외국계 금융사인 대만 푸본그룹을 제외하고는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실제로 MBK파트너스의 경우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을 인수한 뒤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구조조정을 거쳐 신한금융지주에 재매각해 2조원 이상의 차익을 거뒀다.

한편 롯데그룹은 본입찰 이후 1~2주의 검토를 거쳐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 이후 한 달 정도의 실사를 거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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