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현대자동차가 선보이는 신형 쏘나타에 카카오의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i' 기술이 탑재된다. /카카오
카카오는 국내 모빌리티 시장 최전선에 서있다. 일찌감치 플랫폼에 집중하고 여러 스타트업을 흡수해 미래 모빌리티 도약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카카오의 모빌리티 플랫폼은 카카오 택시로 시작됐다. 모바일 택시 호출 서비스로, 콜택시를 모바일에 옮겨 주목받았다.
카카오 택시는 호출자 지역과 택시 운전자 정보를 서로 공유할 수 있어 신뢰와 안전성을 함께 높일 수 있었다. 카카오 맵을 연동해 '바가지' 요금 우려도 크게 줄었다.
카카오 드라이브도 주요 모빌리티 사업 중 하나다.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로,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 실적을 도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카풀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플랫폼 강화에 나섰다. 현대차로부터 카풀 업체 럭시의 지분 100%를 252억원에 인수하고 카카오 T로 통합, 카카오 카풀을 시작했다.
이동 수단뿐 아니다. 카카오는 카카오 T에 택시와 카풀뿐 아니라 주차 서비스인 카카오 파킹까지 도입하면서 미래 모빌리티 통합 플랫폼으로 역할을 확대했다.
주차 서비스는 미래 모빌리티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다. 주차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뿐 아니라, 차량이 모이는 곳으로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와 연결할 수 있다.
카카오는 2016년 파크히어를 서비스하는 파킹스퀘어를 인수한 바 있다. 카카오 T에 통합돼 제휴 주차장 사용자를 위한 자동결제와 할인 등을 제공 중이다.
일찌감치 개발을 이어온 내비게이션은 카카오 모빌리티 플랫폼에 튼튼한 기반을 마련해줬다. 다음지도에 2015년 김기사를 서비스하는 록앤올을 인수하면서 내비게이션 2위 카카오 내비로 성장시켰다.
카카오T는 택시 및 카풀 호출과 대리운전, 주차와 전기자전거까지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카카오T 캡처
자동차 두뇌도 자처했다.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i'를 통해서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모델에 장착되면서 미래차 제어를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도전도 시작했다. 전기자전거를 빌려주는 '카카오 T 바이크'다. 올 하반기 정식 출시를 앞두고 인천과 판교 등 일부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 중, 추후 마이크로 모빌리티 전체로 확장이 기대된다.
문제는 있다. 카카오가 시장 최전선에 있는 만큼 사회적 충돌에도 자유롭기 어렵다. 당장 카카오는 택시 업계와 한판 승부 끝에 합의를 도출하고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중소 카풀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시장을 독식하려 한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노동계에서도 대기업이 카풀 시장까지 독차지하려 한다며 정부가 직접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윤 창출도 묘연하다. 지난해 카카오 매출액은 2조4170억원으로 크게 성장했지만, 영업이익률은 3%에 불과하다. 카카오모빌리티만 보면 순손실이 184억원에 달했다.
단, 앞으로 전망은 밝은 편이다. 일단 택시업계와 손잡고 론칭한 웨이고 블루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모빌리티 사업 구조도 완성 단계에 이른 만큼, 앞으로는 투자가 줄어들면서 수익성도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카카오 관계자는 "좋은 기업을 좋은 조건으로 인수하는 것도 카카오의 임무"라며 "당장 수익을 내기보다는 사업 내실을 다지는 데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