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낮 기온이 20도를 웃돌며 일찍 찾아온 초여름 날씨에 유통업계가 일찍이 여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여름 대표 의류 상품인 린넨 소재 상품부터 물놀이 용품, 수박까지 본격적으로 판매를 개시했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대표 패션 브랜드 '셀렙샵 에디션(Celebshop Editon)'을 통해 린넨 소재의 여름 의류를 선보였다.
린넨은 '아마(Flax)'라는 식물의 줄기로 만든 섬유를 일컫는다. 특유의 까끌거림과 함께 성긴 조직감으로 통풍이 잘돼 봄, 여름 의복에 주로 사용되는 소재다.
셀렙샵 에디션이 4월 초에 이미 론칭한 카라리스 린넨 재킷은 첫 방송에서만 약 25분 동안 4000벌 넘게 판매됐다.
CJ ENM 오쇼핑부문의 패션 브랜드 '엣지', '에셀리아', '로렌비달', '까레라'도 4월초부터 린넨 소재의 재킷을 론칭했다. 에셀리아의 린넨 재킷은 지난 9일 방송에서 1시간 동안 약 13억원의 주문실적을 기록했고, 까레라의 린넨 데님 팬츠도 6일 방송에서 35분 간 8억원이 넘는 주문을 거뒀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6일 TV홈쇼핑 방송과 롯데아이몰에서 자체브랜드 아이젤(izel)을 앞세워 봄여름(S/S) 신제품 린넨 자켓과 팬츠를 선보였다.
빨리 찾아온 여름에 이마트의 자체 의류 브랜드 '데이즈(DAIZ)'도 린넨 의류 41종을 40% 할인가에 판매한다.
데이즈 박정례 BM은 "꽃샘추위가 끝나고 올해 작년보다 더 무더운 여름이 예상되면서 린넨 의류를 찾는 고객이 늘 것으로 예상해 린넨 행사 물량을 작년에 비해 20% 늘렸다"고 말했다.
백화점 의류 매장의 마네킹들도 냉감 소재의 기능성 의류로 갈아입고 여름 준비를 마쳤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5개 점포 의류 매장에서 여름 신상품을 본격적으로 판매중이다.
온라인마켓 분위기도 별반 다르지 않다.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3월25일~4월24일) 여름 관련 상품의 매출은 전년 동비 대비 증가했다. 남성 반팔 티셔츠는 281% 증가했고 비키니 수영복가 164%, 남성용 샌들이 140%, 에어컨이 49% 늘어났다.
여름철 대표 과일 수박도 얼굴을 드러냈다.
이마트는 지난 25일부터 오는 5월 1일까지 평균 12브릭스 이상의 '고당도 수박'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경남 함안/의령을 비롯한 전북 익산 등 국내 주요 산지 수박 물량 총 14만통 가량을 준비했다.
트레이더스는 더워진 날씨에 물놀이용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이른 시기에 물놀이용품 매장을 조성했다. 대형 튜브, 튜브풀 등 대형 물놀이용품을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한편 기상청은 4~6월 모두 최근 기온 상승 경향이 있으며 특히 5월과 6월에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지난 3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 정도 높았으며, 4월과 5월 기온도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에 봄 상품은 건너뛰고, 여름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대다수"라며 "7~8월 한여름 무더위에 대비해 일찍부터 여름 마케팅에 돌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