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국내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기업 이익이 증가세로 전환하고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지표가 개선되는 등 증시에 우호적인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30일 코스피는 반등 하루만에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전 거래일보다 12.84포인트(0.58%) 내린 2.203.59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14포인트(0.55%) 오른 754.74로 마감했다.
◆5월 코스피 최고 2300까지 전망
메트로신문이 국내 주요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5월 증시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이달 코스피지수는 2120에서 최고 2300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유망업종으로 IT, 소비재 종목을 주로 제시했다.
우선 이달 한국 증시는 달러화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애널리스트들의 기업이익을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하고 있어 투자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박희정 키움증권 센터장은 "중국 경제지표 개선, 미국 연준의 경기에 대한 자신감 표명, OECD 경기선행지수 개선 등이 코스피 상승 요인으로 꼽히는 반면 EU 의회선거,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및 부품 관세 부과, 달러/원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은 하락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부터 코스피 지수 레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센터장은 "올해 코스피 순이익은 전년보다 13.8%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3분기부터 실적 전망치 둔화 폭이 개선되고 하반기부터는 기업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또 삼성증권 오현석 센터장은 반도체의 실적 회복 여부가 코스피 추가 상승 강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T·통신·소비재 종목 추천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과 통신, 특히 소비재 종목을 이달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무엇보다 5G 수혜에 대한 기대가 돋보였다.
구 센터장은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하반기에 가격 반등이 기대 가능하고 5G 보급이 본격화됨에 따라 클라우드, AI, 자율주행 등의 서비스가 업그레이드 되면서 IT부품에 대한 수요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센터장은 "최근 애플이 퀄컴뿐 아니라 삼성전자에도 5G 모뎀칩 구매 의사를 밝힌 바 있다"며 "5G 단말기 단에서의 변화와 관련 수혜 업체들이 주목할 만 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소비재 종목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신증권 정연우 센터장은 "주식비중을 줄여가는 가운데 업종 선택은 안정성에 포커스를 맞출 것"을 권고하며 실적 컨센서스 안정을 겸비한 엄종으로 필수소비재와 미디어/교육, 화장품/의류 등을 추천했다.
또 박 센터장은 "KOSPI200 기업에 대한 애널리스트 실적 추정치가 IT와 에너지, 소재업종을 중심으로 하향하고 있다"며 "업종별로는 경기관련소비재, 건강관리, 필수소비재, 금융 등의 전망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를 살펴보면 '매출 감소'가 눈에 띈다. 하지만 매출 자체보다 기업의 높은 수익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센터장은 "매출 부진은 수출 가격보다 물량 감소의 영향이 더 크다"며 "저성장 시기임을 감안해 손익분기점 물량이 낮아지는 종목 중 수익성(영업이익률)이나 효율성(자산회전율)이 상대적으로 높으며 레버리지비율이 낮은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