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1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주메이라 앳 에티하드 타워스에서 열린 UAE 정부 고위급 간담회서 싸니 빈 아흐메드 알제유디 UAE 기후변화환경부 장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서울시
중동·유럽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서울새활용플라자 모델을 전파해 자원순환 문화를 확산시킨다.
박원순 시장은 1일 오전 10시(현지시간) UAE 아부다비 주메이라 호텔에서 싸니 빈 아흐메드 알제유디 기후변화환경부 장관 등 정부 고위관계자들을 만나 서울새활용플라자 건립 경험과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아부다비의 폐기물 관리를 총괄하는 운영책임자와 박강호 주UAE 한국대사,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이 참석했다.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업사이클링 대중화와 산업 육성을 위한 복합 공간으로 지난 2017년 9월 서울 용답동에 문을 열었다. 업사이클 기업 40개가 입주해 다양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생산한다. 연간 1000만점 이상의 재사용 물품이 입고돼 재분류 작업을 거쳐 업사이클 재료로 재탄생하고 있다. 400여 종류의 소재를 공급하는 소재은행도 있다.
도시 단위에서 일관된 프로세스를 구축, 업사이클 기업을 지원하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시설로 17개국 50여개 기관과 기업, 대학에서 서울새활용플라자를 방문해 운영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UAE 기후변화환경부 장관은 작년 10월 서울새활용플라자를 방문해 벤치마킹 의사를 밝혔다. 서울시와 UAE 기후변화환경부는 지난 2월 청와대에서 열린 '한-UAE 정상회담'에서 '폐기물 재활용 정책사례 및 응용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식 협력관계를 맺었다.
아부다비를 포함한 UAE 내 도시들은 급격한 인구증가, 도시화로 인한 심각한 환경오염 등 현안 해결을 위해 폐기물 감축을 국가 핵심프로젝트로 추진 중일 정도로 관련 대책에 역점을 두고 있다.
간담회 후에는 UAE 기후변화환경부 공무원과 자원순환 정책 전문가, 민간 업체 등이 참여하는 실무 워크숍이 열렸다. 서울새활용플라자 건립·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윤대영 센터장이 직접 소개하고 서울시-UAE-아부다비시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오후 박 시장은 중동의 소프트파워 강국이자 '리틀 스파르타'로 불리는 UAE의 주요 인사들을 만나 교류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박 시장은 UAE 통합군 부총사령관이자 아부다비의 행정·재정·군사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세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를 예방한다.
이어 오후 6시에는 '루브르 아부다비 박물관'을 찾아 전시시설을 둘러본다. 마누엘 라바테 관장으로부터 박물관 운영 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세계에서 활약하는 국내 작가들의 업사이클링 작품을 박물관에 전시하는 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오후 7시 30분에는 주UAE 대한민국 대사관저에서 한국전력공사, SK건설, GS건설 등 현지에 진출한 한인 경제인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박원순 시장은 "업사이클 산업은 일상의 모든 폐기물을 활용해 적은 인력과 창의적 디자인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 뿐만 아니라 도시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미래형 산업"이라며 "서울시가 UAE와 적극 협력해 서울새활용플라자와 같은 모델이 전 세계 확산돼 업사이클 산업을 육성하고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까지 자원순환 문화가 확대·수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