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사회>제약/의료/건강

[인터뷰]조용준 동구바이오 대표 "한국 제네릭 산업 활성화 해야"



49년 역사를 가진 동구바이오제약(동구바이오)이 토털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1970년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를 국내 처음 도입해 동구약품으로 출발한 기업은 이제 피부과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고, 줄기세포 분야로 보폭을 넓히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조용준 동구바이오 대표(사진)는 "의약품 시장은 국내 20조, 전세계 1200조원 규모지만, 헬스케어 시장은 2015년 1경, 2025년에는 2경에 이를 것"이라며 "오픈콜라보레이션(개방형 협업), 제약 바이오의 융합을 통해 예방, 진단, 치료, 관리라는 전 과정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토털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해가겠다"고 말했다.

◆토털헬스케어 기업 만들겠다

아버지인 조동섭 회장은 동구약품의 창업주였다. 병원에서 외과가 주름을 잡던 70~80년대, 동구약품은 틈새시장이던 피부·비뇨기과를 공략해 탄탄하게 성장했다. 아들이 대표로 취임한 2005년, 시대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외과가 천대를 받고, 피부과가 최고 인기를 누리며 피부 전문의약품 시장도 급격히 성장했다. 동구바이오는 지난 2009년 부터 피부과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 2012년 펩타이드 연구개발(R&D) 기업인 노바셀테크놀로지를 인수했다. 사명도 동구제약에서 동구바이오제약으로 변경했다. 건강보험 등재 의약품 가격을 평균 14% 일괄 인하하는 가혹한 약가제도가 시행된 직후였다.

"약가인하 이후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제약이 규제산업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죠. 합성의약품 시대를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조 대표는 지난 2015년 세계 최초 지방 유래 줄기세포 추출키트인 '스마트엑스'를 개발했다. 스마트엑스는 자가 지방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환자에 주입할 수 있는 일회용 의료기기다. 기존 방식보다 세포 생존수나 안전성은 높고, 줄기세포 추출 비용도 훨씬 줄어든다. 스마트엑스는 현재 미용성형으로만 활용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조 대표의 목표다.

그는 "당뇨족부궤양, 유방재건술 쪽으로 적응증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 임상을 끝내고 신의료기술 등재 신청을 한다면, 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스마트엑스가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 중이다. 조 대표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에도 동행했다. 한달에 서너차례 해외 시장을 직접 찾을 만큼 적극적이다. 스마트엑스는 현재 중국, 러시아, 미국, 스페인 등으로 수출된다.

조 대표는 "동구바이오가 55주년을 맞을 때 쯤엔 매출액이 3000억원 가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그 중 절반, 적어도 1000억원 이상은 해외에서 끌어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네릭 산업 활성화해야

조 대표가 가진 직함은 4개다. 동구바이오 대표이사 외에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이사장, 한국제약협동조합 이사장을 동시에 맞고 있다. 여러 위치에서 사람들을 만나며 그는 제네릭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중이다.

조 대표는 "제네릭은 복제의약품이 아니라 특허만료의약품으로 불려야 한다"며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좋은 성능의 의약품을 싼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는 순기능이 있는데 단순히 복제품으로만 여겨지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지난 2017년 기준, 국내 제약시장에서 제네릭 비중은 42%로, 오리지널 의약품(58%)보다 줄어들었다. 지난 3월에는 제네릭 규제를 위해 공동생동을 막고, 약가를 차등 인하하는 '제네릭 의약품 약가제도 개편방안'도 발표됐다.

그는 "일본 정부는 2012년 20%이던 제네릭 비중을 2020년 80% 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우리는 거꾸로 간다"며 " 한국은 제네릭 사업을 규제할 것이 아니라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동구바이오 향남 공장은 우수의약품 제조기준(cGMP) 수준의 최첨단 설비와 최신 자동화 설비를 보유해 다양한 제형의 맞춤형 생산이 가능하다. 이 경쟁력을 마동구바이오의 CMO 부문은 지난 2014~2018년 연평균 21.3%의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주력 품목인 치매질환치료제 '콜린알포세레이트' 제품의 매출은 지난 2016년 15억원에서 지난해 127억원으로 성장했다.

조 대표는 "모든 제약사가 연구개발(R&D)만 해야하는 것은 아니지않나"며 "제네릭 비중이 높은 중견 제약사들도 선진 제조시설을 보유하고 위탁생산(CMO)을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