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소상공인 500곳 조사
10곳 중 8곳 매출 감소·경영 악화
응답자 33.6% 휴업·폐업 등 고려
소상공인 10곳 중 8곳은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에 비해 경영상황이 나빠졌다는 답변도 비슷했다.
10곳 중 3곳은 최근 1년 새 가게 문을 닫을 생각까지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의 소상공인들이 일주일에 6일 이상씩 일을 하고, 하루 평균 영업시간도 11시간에 달하는 등 '워라밸'과도 거리가 멀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도소매, 음식숙박, 개인서비스업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 5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해 6일 내놓은 '소상공인 경영실태 및 정책과제 조사'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 소상공인의 77.4%는 올해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늘어났다'는 답변은 고작 3.8%였다.
특히 프랜차이즈로도 불리는 '가맹사업체(대리점)' 운영 소상공인은 85.2%가 매출이 줄었다고 밝혔다.
매출액 감소율은 '20%초과~40% 이하'가 42.9%로 가장 많았다. 감소율이 '20%초과~80%이하'는 66.4%였다.
반면 매출액이 늘었다고 답한 3.8%는 절반 가량인 52.6%가 '10% 증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비 올해 경영상황 체감도를 묻는 질문에도 '매우악화'가 48.2%, '다소악화'가 31.8%로 응답자의 80%가 '악화'됐다고 답했다. '호전됐다'는 답변은 2.2%(다소 호전+매우호전)에 그쳤다.
경영수지가 악화된 원인으로는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판매부진'이 83.5%로 1순위를 차지했다. 이외에 '제품·재료비 원가상승'(27.8%), '동일업종 소상공인 간 경쟁심화'(27.3%) 등의 순이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1년새 휴업이나 폐업을 고려한 소상공인은 33.6%에 달했다. 매출액이 적을 수록 폐업을 생각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문을 닫아도 '매수자가 없다'(63.1%)거나 '폐업 후 생계유지 부담'(58.9%) 때문에 선뜻 폐업하기도 쉽지 않았다.
게다가 폐업이나 휴업을 했다고 해도 36.3%는 이후에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을 접고 '근로자로 취업'을 하겠다는 소상공인은 20.8%, '휴식이나 은퇴'를 고려하는 경우는 20.2%였다.
한편 대부분 소상공인은 1주일에 6일 이상 영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영업'이 47.6%, '7일 영업'이 30.8%였다.
하루 평균 영업시간도 '11시간 이상'이라는 비율이 40.4%에 달했다.
2·4분기 이후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나빠질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가 59.6%에 달했다. 특히 53.4%는 앞으로도 '호전될 가능성이 없다'며 부정적 시각이 절반을 넘었다.
올해 인력 운용 계획과 관련해 '증원하겠다'는 응답률은 1.4%, '줄이겠다'는 응답률은 3.4%로 각각 나타났다.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경영 활성화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지원책으로는 '자금지원 확대 및 세금부담 완화'라는 답이 51.8%였고, 이어 '대기업의 소상공인 영역 진출 제한'이 25.2%였다.
중기중앙회 김경만 경제정책본부장은 "우리 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이 생각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빠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영악화의 가장 주요한 원인이 소비 위축과 내수 부진으로 드러난 만큼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상공인들도 당장의 한계기업 연명을 위한 지원책보다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정책 시행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소상공인 관련 법체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중앙회가 앞장서 실질적이고 체감 가능한 정책을 제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