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이 해외 매출 비중을 꾸준히 높인 것으로 확인됐다. 세금도 많이 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매출 100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 해외 매출 비중이 55.1%에 달했다고 6일 밝혔다. 국내외 분류가 가능한 64개사를 대상으로 했다.
매출이 높을 수록 해외 매출 비중은 더 높았다. 상위 10대 기업 평균은 65.9%, 상위 5대 기업 평균은 72.9%로 치솟았다.
SK하이닉스는 해외 매출 비중이 97.9%로 가장 높았다. LG디스플레이(93.5%), 삼성전기(89%) 등 전기·전자 업종이 평균 82.6%로 해외에서 많은 매출을 거뒀다.
10대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86.1%로 SK하이닉스에 이은 2번째였다. 기아자동차가 66.9%로 그 다음이었고, LG전자(63.5)와 현대자동차(62%)가 뒤를 이었다.
5년전과 비교하면 현대차그룹이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가 6.7%포인트 늘었고, 기아차도 4.5% 포인트 해외 매출 비중을 늘렸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가장 해외 매출이 높은 가운데 기계(74.1%)와 운수장비(55.8%)에서도 해외에서 많은 돈을 벌었다. 유통업(46.7%)과 화학(41.4%)은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해외매출액은 5년전보다 15.2% 늘었다. 5년전과 비교 가능한 54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상위 35개사는 무려 42.6%나 급격한 증가를 보였다. 반면 국내 매출액은 3.2% 성장에 그쳤다. 상위 35개사 국내 매출은 오히려 1.5% 떨어졌다.
법인세수 기여도 높았다. 64개사 중 법인세차감전이익이 적자인 기업을 뺀 52개사가 낸 법인세는 22조9000억원에 달했다. 전체 법인세수(70조9000억원)에서 32.3%에 달한다.
한경연 추광호 일자리전략실장은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해외 매출 비중이 2/3수준에 육박하고, 5년 전에 비해서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국내 세수나 고용 등에 기여하는 바가 큰 만큼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법·제도 정비 및 정책 마련 등을 통한 경영 여건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