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티엠벤처스 박찬중 회장, T커머스로 현지 진출
'V SHOPPING', 14번 채널서 지난 1일부터 방송 송출
한류 스토리 활용 컨텐츠로 공략, '사회공헌'도 계획
국내 한 벤처기업인이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제품을 중심으로 파는 TV홈쇼핑 채널을 베트남에서 본격 오픈했다.
CJ·GS·현대홈쇼핑 등 대기업이 먼저 자리잡고 있는 베트남에서 한국 벤처기업의 현지 홈쇼핑 시장 진출은 처음이다.
6일 벤처기업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찬중 에이치티엠벤처스(HTM Ventures) 회장(사진)은 베트남 현지 홈쇼핑 채널인 'V SHOPPING'의 문을 지난 1일 열고, 현지에서 24시간 방송 송출을 시작했다.
박찬중 회장은 과거에 코스닥 상장사였던 코디에스를 창업했던 벤처기업가다.
앞서 V SHOPPING은 방송 송출을 위해 베트남의 'VTV Cab'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바 있다. 'VTV Cab'은 베트남 최대 국영 방송인 VTV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V SHOPPING은 이 가운데 전국에 송출되고 있는 14번 채널을 통해 베트남 소비자들의 안방을 찾아간다.
베트남도 한국과 같이 채널 11번까지는 정치, 문화, 사회 등을 방송하고 12번부터는 홈쇼핑, 스포츠 등의 채널로 구성돼 있다. 14번인 V SHOPPING 채널 주변에는 GS홈쇼핑(12번), 축구전문채널(13번), 현대홈쇼핑(16번) 등이 위치해있다.
박 회장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VTV Cab은 HD 채널 30개를 포함해 70개의 아날로그 케이블 채널과 150개의 SD디지털 채널 등 총 220개의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 최대 규모의 케이블방송으로 가입자만 270만 명에 달한다"면서 "이 가운데 하루 평균 80만 명에 달하는 홈쇼핑 채널 시청자들의 7% 정도가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통계가 있는 만큼 성장성이 뛰어나다"고 전했다.
후발주자인 V SHOPPING은 현지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 홈쇼핑채널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20~30대 소비자층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
2016년 기준으로 인구가 약 9500만 명에 달하는 베트남은 15~34세 청년층이 전체의 35%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젊다.
박 회장은 "대기업 홈쇼핑들은 한국에서 하던 방식 그대로 상품 위주로 방송을 하고 있지만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 V SHOPPING은 한류를 활용한 스토리를 접목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제품의 장점만 부각해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 뮤직비디오, 글로벌 라이프 스타일 등이 두루 담긴 고품질 화면을 통해 젊은 소비자층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이다.
제품 가격과 판매 연락처 없이 일주일간 해당 제품에 대한 다양한 스토리가 담긴 콘텐츠를 방송한 뒤 나중에 가격, 연락처 등을 노출해 실제 판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한 예다.
이 과정에서 베트남의 SNS 스타들을 폭넓게 활용해 현지의 젊은 소비자층도 추가로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박 회장은 "한국 동대문의 두타, APM 등에 있는 패션디자이너들과 베트남 SNS 스타들을 연결해 제작할 기획방송은 두 나라의 콘텐츠가 접목한다는 차원에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한국 홈쇼핑에서 유행하는 제품을 판매하는 시간도 별도로 할애해 다양한 제품이 판매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류와 연관된 의류와 패션제품, 화장품, 헬스케어, 생활용품부터 국내 대기업이 만드는 스타일러, LED 마스크 등 고가 제품도 선보여 여러 고객층의 수요에도 부응해나갈 방침이다.
한국산 제품 판매 비중은 향후 90%정도까지 늘릴 예정이다.
박 회장은 "그렇다고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만 판매하지 않고 베트남에서 생산된 질 좋은 제품을 한국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시간도 별도로 마련할 것"이라며 "베트남과 같이 호흡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펼쳐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T커머스로 시작한 V SHOPPING은 6월 초부터 모바일 동시 방송도 시작한다.
박 회장은 "고객들이 TV 시청 시간 외에 모바일앱이나 V SHOPPING내 자사몰 등을 통해서도 편리하게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신용카드 결제가 일반적이지 않은 베트남에서 통상 60일 정도인 대금 정산 기간을 단축해 공급업체의 신뢰를 얻고, 현지에 맞는 특송 서비스도 개발해 구매 소비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제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