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올해 대기업집단 지정 결과에 집중하고 있다. 총수가 대거 변경될 예정인 가운데, IT 기업의 첫 진입도 기대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조만간 대기업집단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매년 1일에 결과를 내놨었지만, 올해에는 일정을 다소 늦췄다.
대기업집단은 공정 자산 총액이 10조원 이상인 기업이다. 계열사간 상호출자와 순환출자, 채무 보증 금지 및 금융·보험사 의결 제한 규제를 받게 된다. 계열사 주식 소유현황과 주요 경영사항 공개 의무, 특수 관계인에 이익 제공 금지 등을 추가 규제 받게 된다.
공정위는 대기업집단과 함께 동일인도 함께 발표하게된다. 동일인은 대기업집단을 지배하는 사람이나 법인으로, 사실상 그룹 총수를 지칭한다. 지난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지정된 바 있다.
올해에도 대기업 총수 여러명이 새로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당장 LG그룹 구광모 대표가 기정 사실화된 상태다. 한진그룹은 고(故) 조양호 회장 자리를 조원태 회장이, 두산그룹은 고 박용곤 회장 대신 박정원 회장이 새 총수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코오롱도 이웅열 전 회장이 퇴임하면서 이규호 전무가 새로 동일인에 지정될 수 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도 주목받고 있다. 정몽구 회장이 은퇴하지는 않았지만, 정 부회장이 사실상 경영을 주도하고 있는 이유에서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올해 주주총회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등 그룹 장악력을 탄탄하게 키워나가고 있다.
카카오는 이번에 새로 상호출자제한 집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카카오그룹 자산 총액은 10조원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카카오가 그동안 여러 기업을 인수했던 만큼, 자산 총액이 10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카카오는 IT 업계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에 소속될 예정이다. 앞서 카카오는 대기업 집단 기준이 자산총액 5조원이었던 2016년에도 대기업에 지정된 바 있지만, 정부가 기준을 10조원으로 올리면서 다시 자리를 내준 바 있다. 네이버와 넥슨, 넷마블도 자산 규모가 5조원이 넘지만 10조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재계 순위도 이날 함께 공개된다. 4대그룹은 삼성-현대차-SK-LG 순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SK가 하이닉스 약진 등으로 현대차와의 격차를 크게 줄일 것으로 재계는 예상하고 있다.
GS와 한화는 자산 차이가 수천억원에 불과해 7~8위를 엎치락뒤치락하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GS가 우위에 있었지만, 올해에는 한화가 다시 더 높이 뛸 수도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올해까지만 대기업집단에 남게 됐다. 지난해 말 자산을 기준으로 삼는 이유에서다. 단, 동일인이 박삼구 전 회장 퇴진으로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으로 바뀔 수는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