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개선됐다. 공모펀드를 비롯해 운용자산이 꾸준히 늘었고, 증권투자손실 등은 줄었다.
다만 여전히 적자회사의 비율이 38%에 달해 10곳 중 4곳은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50개 자산운용사의 올해 1∼3월 중 순이익은 219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배 가까이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267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9.4% 증가했다. 판관비와 증권투자손실이 줄면서 영업비용이 감소했다.
회사별로는 250개사 중 155개사가 흑자, 95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은 38.0%로 작년 대비 1.9%포인트 낮아졌다.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경우 176개사 중 43.8%인 77개사가 적자를 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4.2%로 전분기 대비 11.1%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3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펀드수탁고, 투자일임계약고 기준)은 1053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5조2000억원이 증가했다.
펀드수탁고는 580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9조8000억원 늘었다.
공모펀드 수탁고가 230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2조5000억원 증가해 작년 6월 이후 처음으로 분기 중 증가세로 전환했다. 주로 머니마켓펀드(MMF)와 채권형 등으로 자금이 들어왔다.
사모펀드 수탁고는 350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7조3000억원 늘었다. 특별자산과 부동산 등으로 자금이 몰렸다.
투자일임계약고는 473조1000억원으로 채권 투자일임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말 대비 5조4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하고 수익성지표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문사모운용사의 적자비율이 여전히 높고 대내외적 리스크 요인도 잠재돼 있다"며 "수익기반이 취약한 회사의 재무현황 및 자산운용의 적정성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