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적 요인에 경기 부진 겹치며 전망치 하락
대기업 6월 고용 전망 19년만에 '최저치' 기록
中企도 제조·비제조, 소상공인·전통시장 '우울'
대기업·중소기업 등 기업들의 6월 경기는 먹구름이 잔뜩 낄 전망이다.
계절적 요인 뿐만 아니라 제조업 경기 부진이 계속돼 전망치가 기준점을 한참 밑도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기업 6월 고용 전망은 1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경제연구원과 중소기업중앙회가 28일 내놓은 6월 기업경기전망 조사 자료에 이같은 내용이 여실히 드러났다.
한경연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 이날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6월 전망치가 89.5를 기록하며 지난 2월(81.1) 이후 다시 80선까지 밀렸다. BSI는 100일 기준으로 이보다 아래로 멀어질 수록 부정적 전망이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대기업 BSI가 기준선인 100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5월(100.3)로 13개월 연속 이 선을 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6월 고용전망은 94.5를 기록하며 2000년 7월 당시의 94.3보다도 낮았다.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인건비 상승폭 증가 등으로 고용 사정이 악화된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한경연이 지난해 매출액 기준 상위 30개사의 사업보고서를 통해 주요 지표를 분석한 결과, 종업원 수는 0.7% 늘어난데 비해 인건비 증가율은 7%로 크게 증가했다.
이외에 기업들의 자금흐름을 수치화 한 자금사정 지수 전망치(6월)는 93.4로 5년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4년 2월 당시엔 92.3이었다.
이는 소강상태를 보인 미·중 무역전쟁이 5월초 다시 격화되면서 환율 불확실성 및 변동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경연 김윤경 기업연구실장은 "최근 OECD가 한국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 주요 이유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투자·고용 위축을 지목했다"면서 "생산성 증가 없는 인건비 증가는 기업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노동 정책에 대한 방향성을 재고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들의 6월 업황 경기전망지수(SBHI)도 하락했다.
중기중앙회가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SBHI는 86으로 전월의 87.6보다는 1.6포인트(p), 전년 동월의 90.2보다는 4.2p 떨어졌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제조업에선 설비투자 감소, 심리악화 등 모멘텀 부재로 하락했고, 최근 건설업의 향후 전망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서비스업의 부진과 계절적 수요감소 등으로 비제조업 전체로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6월의 SBHI와 최근 3년간 같은 달의 항목별 SBHI 평균치와 비교해도 침체가 눈에 띈다. 제조업의 경우 경기전반, 생산, 내수판매, 수출, 영업이익 전망 및 역계열인 설비·재고·고용 전망이, 비제조업은 경기전반, 내수판매, 수출, 영업이익, 자금사정, 고용전망에서 모두 악화됐다.
한편 중소기업연구원이 이날 펴낸 'KOSBI 중소기업동향 5월호'에 따르면 4월 기준으로 중소기업 체감경기는 회복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둔화 흐름이 여전한 상황이다.
소상공인은 제조업, 음식점업 등 주요 업종을 중심으로, 전통시장은 대부분의 업종에서 부진 또는 악화세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