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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더위에 에어컨 대란 반복되나…설치까지 최대 5주 걸리기도

#.도봉구에 사는 A(56) 씨는 지난 4월 전자제품 대리점에서 에어컨과 TV를 함께 구매하고 제품 배송과 설치일은 약 3주 뒤인 이달 18일로 안내받았다. 설치 일정이 꽉 차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미리 사서 3주라고 위안을 삼았다. 하지만 설치 당일, 제품을 기다리고 있는데 TV만 배송됐다. 판매처에서는 "TV와 에어컨 설치는 따로 이뤄지는데 에어컨 설치 기사의 일정이 빽빽해 날짜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답이 돌아왔다. 때이른 더위에 에어컨만 기다리던 A씨가 날짜조차 정할 수 없다는 답에 환불하겠다고 강하게 항의하자 일주일 후로 날짜를 확정해줘 설치를 마칠 수 있었다.

전국 곳곳에 예년보다 이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에어컨을 구매하고도 설치하지 못하는 에어컨 대란이 되풀이되는 모습이다.

29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27일 기준 에어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0% 증가했다. 통상 국내 에어컨 시장 성수기는 초여름이 시작되는 6월부터 한여름 무더위가 이어지는 8월까지인데 그전에 에어컨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다. 에어컨 품귀와 설치 대란을 겪은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줄이려는 소비 행동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직원들이 무풍에어컨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하지만 이른 구매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는 에어컨을 설치하기까지 짧게는 일주일에서 수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29일 방문한 삼성디지털프라자에서는 "에어컨 재고는 충분한데 설치 기사 스케줄에 따라 지연되는 경우가 있다"며 "현재는 1주 내에서 2주 정도 소요된다"고 말했다. LG베스트샵 관계자는 "지금 에어컨 구매 시 설치까지는 4주에서 늦어지면 5주까지 소요될 수 있다"며 "어제 구매한 고객의 설치일 보다 하루 만에 5일이 더 미뤄졌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빨리 구매를 결정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가전과 달리 에어컨 설치 대란이 벌어지는 이유는 에어컨 설치에 손이 많이 가기 때문이다. 전문 설치기사가 방문해 필요할 경우 벽을 뚫고 실외기를 설치하는 등 과정이 필수적이다. 에어컨 구매자가 많을수록 설치 건수가 많아져 일정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올해는 특히 주 52시간 근무 제도 시행 이후 첫 여름이어서 설치뿐 아니라 수리에도 지장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서비스 업체는 에어컨 자가점검과 사전점검 서비스를 적극 권하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에 따르면 날씨가 더워지는 영향으로 에어컨 사전점검이 점진적으로 꾸준히 늘고 있으며 당초 사전점검 대상 고객 목표의 50%를 웃도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 LG전자 직원들이 경남 창원사업장에서 휘센 씽큐 에어컨을 쉴 새 없이 출하하고 있다. /LG전자



7~8월 성수기에 고장 접수가 많이 들어오는 만큼 대책 마련에도 분주하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주 52시간의 법정근로시간을 준수하면서 수리해야 하기 때문에 서비스에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며 "에어컨이 아닌 다른 제품을 수리하는 기사에게도 에어컨 수리 교육을 하는 등 에어컨 수리 인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다양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고 말했다.

LG전자 서비스 측은 "성수기에 에어컨 점검이 몰리는 만큼 고객에게 사전 점검을 계속 권고하고 있으며, 탄력근무제를 통해 성수기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어컨 구매 시기가 앞당겨진 것에 대해 판매점 관계자는 "5월 들어서 작년보다 에어컨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는데, 에어컨 대란을 피하려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 같다"라며 "구매 추이가 앞당겨져 성수기에 판매량이 줄어들지 것인지 판매가 전반적으로 늘 것인지에 대해선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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