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년 6개월 만에 2%대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9년 4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05%포인트 하락한 3.48%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9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작년 11월(3.63%)부터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다 지난 3월(3.53%) 반등했으나 다시 하락 전환했다.
은행 가계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담대 금리는 2.98%로 0.06%포인트 하락했다. 주담대 금리가 2%대로 떨어진 것은 2016년 10월(2.89%) 이후 2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하락폭은 2019년 1월(0.07%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가계대출 금리가 하락한 것은 시장금리가 내렸기 때문이다. 지난달 은행채(AAA) 5년물(1.94%)과 1년물(1.84%) 금리는 전월 대비 각 0.07%포인트 떨어졌다.
가계대출 중 예적금 담보대출 금리(3.21%)는 0.05%포인트, 보증대출(3.43%)은 0.05%포인트, 일반신용대출(4.54%)도 0.09%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4.65%)는 0.02%포인트 올랐다. 집단대출(3.12%)은 일부 은행의 기승인 고금리 중도금 대출 실행의 영향으로 0.03%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 금리는 3.71%로 전월과 같았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일부 은행에서의 저금리 대출 취급이 소멸되면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오른 3.54%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3.83%로 0.01%포인트 하락했다.
기업과 가계, 공공 및 기타대출을 합한 전체 대출금리는 3.65%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떨어졌다.
4월 수신금리는 시장금리 하락, 단기성 정기예금 비중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월(1.95%) 대비 0.07%포인트 내린 1.88%를 기록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1.86%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하락했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도 금융채, CD(양도성예금증서) 등을 중심으로 0.11%포인트 감소한 1.93%였다.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 하락폭이 더 커지면서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77%포인트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확대됐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30%포인트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줄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는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전월 수준을 유지한 반면 신용협동조합은 0.03%포인트, 상호금융은 0.08%포인트 내렸다. 새마을금고도 0.02%포인트 감소했다.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는 새마을금고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새마을금고 대출금리는 0.03%포인트 상승했으나 상호저축은행은 0.14%포인트 내렸다. 신용협동조합도 0.05%포인트, 상호금융도 0.06%포인트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