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화웨이 제재 여파로 또 다시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리서치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1%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는 연초 시장 전망에서는 6월 이후 시장이 5G로 인한 활기를 띠며 성장기조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갑작스러운 화웨이 제재로 인해 시장이 혼란을 겪어 다시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지난해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최초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해였으나 올해에는 5G 조기 투자로 미국, 중국, 한국을 시작으로 시장이 조금씩 회복되어 약 1% 정도의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무역 제재로 시장 전체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스마트폰 매출 지역 비중. /카운터포인트
화웨이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제재는 대략 4개로 요약된다. 카운터포인트는 ARM의 협력 거부가 가장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했고 이어 구글의 GMS(구글 모바일 서비스) 사용 불가 방침과 RF(무선주파수)부품 공급 중단, 인텔 서버 반도체 공급 중단을 꼽았다.
화웨이의 매출 구성을 분석하면 향후 영향의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해외 시장이 51%를 차지하기 때문에 중국 매출이 안정적이라고 해도 해외 매출비중이 높은 만큼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특히 유럽매출이 23%로 해외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고 있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AP 칩셋 구성을 보면 화웨이 계열사인 하이실리콘이 대부분인데, 단기적으로 큰 문제가 없겠지만 이 하이실리콘 칩셋도 ARM 설계에 따르고 있기 때문에 제재가 장기화되면 사용이 불가능하게 되어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는 "가격대 구성면에서 보면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가격대는 고가 제품들로 화웨이 매출의 18%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 가격대의 물량이 가장 많지는 않지만 수익의 대부분이 발생하는 가격대라고 할 수 있다"며 "미래 R&D와 마케팅비용이 대부분 여기서 발생하기 때문에 영향을 받게 되면 미래 재원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화웨이 매출 감소로 인한 수혜는 장기적으로 삼성전자, 오포, 비보, 샤오미에 일부 돌아가겠지만, 시장 전체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것은 막을 수 없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