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령인구 감소 여파 고3 수험생 줄고, 작년 불수능 겪은 재수생 대거 지원
- 수능 출제기관 첫 시험… '내 위치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해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등학교 학생들이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고 있다. /뉴시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기관의 올해 첫 모의평가가 4일 전국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고3 수험생 지원자가 크게 감소한 가운데, 지난해 '불수능(어려운 수능)'을 겪은 졸업생 지원자가 늘어 재수생 강세가 예상된다.
■ 지원자 약 10% 감소… 고3 46만명, 졸업생 7만8000명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성기선)은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를 4일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2053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와 425개 지정학원에서 동시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6월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54만183명으로, 재학생은 46만2085명이고 졸업생 등은 7만8098명이다. 전년 6월 모의평가 대비 지원자 수는 5만2191명 감소했다. 재학생은 5만4326명 감소했으나, 졸업생 등은 2135명 증가했다.
이번 6월 모의평가는 오는 11월 14일 치러지는 2020학년도수능 대비 시험으로 시험의 성격과 출제 영역, 문항 수 등이 실제 수능과 동일하다.
EBS 수능 연계교재와의 연계 비율을 포함해 출제 기본 방향과 영역별 출제 방향은 시험 당일 공개할 예정이다.
채점은 수능처럼 이미지 스캐너를 이용해 실시되므로 답안지에 컴퓨터용 사인펜 이외 연필, 샤프 등을 사용하거나, 특히 펜의 종류와 상관없이 예비 마킹 등 필기구 흔적이 남은 경우 중복 답안으로 채점되는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수정테이프 등으로 깨끗이 지워야 한다.
성적통지표에는 영역/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영역별 응시자 수가 표기된다. 절대평가인 영어와 한국사 영역은 등급과 응시자 수만 기재된다. 한국사 영역 미응시자는 수능 성적 전체가 무효 처리되고 성적 통지표도 제공되지 않는다.
성적은 이달 25일까지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 "실제 수능처럼"… 평가 결과로 내 위치 파악
이번 모의평가는 수능 출제기관의 첫 시험이라는 점과 재수생 등이 참여해 실제 올해 수능 경쟁자들이 치른다는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평가 결과에 따라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 수능 위주 정시 지원은 물론, 9월 지원하는 수시모집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 통과 여부를 파악하는데 활용해야 한다.
우선 이번 6월 모의평가 결과를 받으면 영역별 학습방법을 중간 점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EBS연계 문제와 출제경향을 분석해 물음구조와 출제의도 등을 파악하면서 수능 문제 유형을 익혀야 한다. 틀린 문제는 해당 부분을 보완하고 기본 개념부터 꼼꼼히 정리해야 한다.
특히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정시모집 수능 반영 방식에 맞춰 반영 영역이나 가중치를 부여하는 모집단위에 집중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예를들면, 수학과 과학탐구 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두 영역에서 확실한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도록 학습 시간을 집중 투자할 필요가 있다.
또 수시모집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경우 일부 최상위권 대학이나 모집단위에서는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지만, 대다수 대학은 2개나 3개 영역만 반영하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메가스터디교육 남윤곤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원 대학의 요구에 부합하는 '유리한 점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본인이 강점을 가진 요소 위주로 선발하는 전형을 찾아 구체적인 지원전략을 세우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다만 6월 모의평가 결과만으로 수시모집 지원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실제 수능까지 170여 일의 시간이 남았고 향후 학습에 따라 성적 향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외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하는 서류평가와 면접 평가를 실시하는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학생부교과전형 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커넥츠 스카이에듀 유성룡 진학연구소장은 "학생부교과 성적이 6월 모의평가 성적보다 다소 높다고 해도 많은 대학들이 수능 이외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면접평가 등으로 적지 않은 인원을 선발한다"면서 "단순히 학생부교과 성적이나 모의평가 성적만으로 지원 전형과 대학을 정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