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의 조기퇴근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대곡초등학교
진주교육지원청이 초등학교 교사들의 오래된 관행인 이른 시간 퇴근을 바로잡는 관리지도가 허술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9일 진주시 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현재 국가공무원복무규정에 따라 초등학교 학생지도를 위해 오전 8시30분 출근한 교사들은 8시간 후인 오후 4시30분이면 퇴근이 가능하다. 이유는 점심시간이 학생지도 근무 시간으로 규정돼 퇴근시간을 1시간 앞당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후 4시30분 보다 1시간 30분 빠르게 퇴근하는 교사들이 있다. 진주시 농촌지역에 있는 대곡초등학교 교사들 5~6명은 교육지원청의 관리 소홀을 틈타 수업 일과가 끝나고 정해진 근무시간을 준수하지 않고 퇴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주민들의 "교사들이 너무 일찍 퇴근한다"는 제보에 따라 지난 5일 오후 3시 5분쯤부터 학교 교직원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었는데 수업을 마친 일부 교사들이 학생들의 지도는 뒷전이고 차량을 몰고 후문으로 빠져 나가기 바빴다.
일반 공무원에 비해 많게는 3시간, 적게는 2시간 더 일찍 퇴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이날은 교장이 출장을 가고 없었고 교감은 주차장에서 일찍 퇴근교사들을 잘 가라는 듯 한참을 지켜보고 있었다.
기자가 교감에게 퇴근관리 등에 문제가 있지않느냐고 묻자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하며 교사들의 불법적인 퇴근을 방임했다.
교사들의 불성실한 근무와 조기 퇴근 등이 교사들의 복무규정 준수 및 학생들의 지도관리 소홀로 자칫 교사의 기강 해이로 학부모들에 비쳐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지도 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학부모들은 교사들의 조기 퇴근은 수업시간이나 학생들과의 대화 및 교외 생활지도 등에 소홀함을 불러 학생들의 실력향상과 인성지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간단한 사안으로 볼 수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보자는 "이 학교뿐만 아니라 관내 학교 전체에 설치된 CC카메라 촬영된 영상을 확인해 보면 조기퇴근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교육청은 이런 상황이 관행처럼 이어져 오는데도 아직 제대로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진주교육지원청은 이에 대해 "근무시간은 지켜야 한다"며 "앞으로 퇴근시간 준수 지도 관리를 잘 하겠다"고 밝혔다.